이토록 날렵한 턱선을 자랑했던 젊은 시절의 미소년 폴리니는...


훗날 이런 모습으로 변한다. 실제로 폴리니는 크리스티앙 치메르만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미노년으로 늙어가고 있다. 


2014년은 유독 음악계의 거장, 아니 전설들이 영면했던 해로 기록될 것 같다. 1월엔 세계 최고의 지휘자였던 클라우디오 아바도, 그리고 7월엔 또 하나의 전설적인 지휘자인 로린 마젤이, 그리고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겐 최고의 가이드 북인 '이 한장의 명반'의 저자인 안동림 교수까지. 이제 그들의 모습을 영상, 라이브론 볼 수 없고 그들이 남긴 음반만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쉽고도 슬픈 일이다.


진 별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묻어 놓고 이제 지금도 떠있는 별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피아니스트 중엔 당연히 세 사람을 언급해야 마땅할 것이다. 바로 쇼팽 콩물의 빛나는 우승자들인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 그리고 크리스티앙 치메르만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라고 단적으로 표현해도 전혀 무방한 그 이름 마우리치오 폴리니. 그가 남긴 숱한 주옥같은 음반들 가운데 적어도 베스트 3안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어마무시한 음반이 있다. 바로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음반이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듣는 음반이기도 하고 또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음반이기도 하다. 28번부터 32번까지 5곡을 수록하고 있고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함머 클라비어의 연주만큼은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길렐스, 박하우스의 연주와 더불어 최고의 명연으로 꼽히는 연주이다. 베토벤이 남긴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인 32번 역시 단연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2013년엔 첼로계의 가장 큰 별이었던 야노스 슈타커, 2014년엔 지휘계의 큰 별들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로린 마젤이 우리 곁을 떠났다. 점점 별들이 지고 있다. 그들을 떠나 보내기 전에 좀 더 사랑해주고 좀 더 그들의 음악을 들어줘야 하는 것이 음악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의 의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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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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