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W. Furtwangler)
교향곡/-브람스 2006. 9. 5. 19:18 |
리허설 중인 푸르트벵글러. 푸영감님은 같은 독일출신의 작곡가인 베토벤과 브람스, 바그너의 음악을 무척 사랑했다. 그리고 많은 레코딩과 공연을 통해이들 음악이 갖는 빼어난 예술성을 전 세계에 널리 보급하는데 힘썼다.
BRAHMS: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
가을이다. 가을. 아무리 시간가는 게 무섭다지만 어김없이 가을이 오고야 말았다. 가는 시간이 무서워서 하릴없이 눈물이라도 뚝뚝 떨어질 것 같은 계절 가을이 오고야 말았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뭐가 있을까?
봄 하면 떠오르는 음악은 온 세상에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이 있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봄'이 있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음악은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가 있다. 그리고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의 4악장이 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전원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멘델스존의 '한 여름 밤의 꿈'이 있다.
겨울하면 떠오르는 음악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들이다. 호두까기인형의 발레하는 언니들이 일단 떠오른다. 연말마다 줄창나게 울려퍼지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가을에 떠오르는 음악은? 일단 브람스의 음악이다. 브람스 음악의 그 우울하면서 진하고 텁텁함 맛은 가을의 정취에 딱이다. 가을만 되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캠퍼스에서 괜히 롱코트의 깃을 세우고 각잡고 다니던 몇몇 할 일 없는 애들이 떠오른다. 뭔짓 들인지...
가을하면 떠오르는 떠오르는 브람스의 음악 중에서도 가장 가을에 맞는 음악이 있다면 바로 교향곡 4번일 것이다. 이 음악이야말로 브람스의 수많은 음악들 중에서도 절정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브람스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곡이었다고 할 정도로 지극히 감상적이면서 브람스 음악세계의 최고의 원숙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전차로 브람스의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에게 브람스 교향곡 4번은 나의 교향곡 소장 리스트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음인데
토스카니니-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푸르트벵글러-베를린 필
토스카니니-NBC
토스카니니-Philharmonia Orchestra
발터-CSO
므라빈스키-상떼스부르크 필 하모닉
카를로스 클라이버-빈 필
의 7종류를 갖고 있다...
써놓고 보니까 정말 심하다 할 정도로 이 교향곡은 내게 가장 확실한 돈지랄의 마력을 알려 주었다.
이 중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클라이버의 음반은 일전에 소개를 했었다.
이상의 7가지 음반을 들어보면 너무도 다른 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다. 어쩜 그렇게도 하나의 곡을 가지고도 그렇게 다르게 해석을 할 수 있는지. 이 처절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명곡을 몇 회에 걸쳐 브람스 교향곡 4번 기획특집으로 각기 다른 지휘자들의 명연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푸르트벵글러 영감님의 1949년 베를린 필 음반이다.
푸르트벵글러의 브람스 교향곡 전집. 1번을 제외하곤 모두 베를린 필과 함께 한 녹음 음반이다. 그가 그토록 아꼈던 오케스트라였고 그의 예술세계를 가장 뛰어나게 구현시켜주었던 베를린 필이야말로 가장 환상적인 궁합일 것이다.
브람스 교향곡 4번의 4악장을 리허설 중인 푸르트벵글러와 단원들. 1948년 런던에서의 모습이다. 신들린 무당처럼 온몸을 부르르 떠는 특유의 지휘 폼을 잘 보여주고 있다.
푸영감님은 무려 7번에 걸쳐 브람스 4번을 녹음했다. 그만큼 브람스 4번에 애착과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고 하겠다. 브람스 음악의 열정적이면서 감상적인 아름다움을 활활 타오르는 듯한 대서사시로 승화시키는 푸영감님은 브람스 음악이 갖는 훌륭한 예술성을 전 세계에 보급한 일등공신이라 하겠다.
Wilhelm Furtwangler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1949/06/10 Mono
장소: Staatstheater, Wiesbaden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 Allegro non troppo
4악장 Allegro energico e passionato
'교향곡 > -브람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BRAHMS: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B. Walter) (3) | 2006.10.08 |
---|---|
BRAHMS: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A.Toscanini) (5) | 2006.09.07 |
BRAHMS: Symphony No. 2 in D major op. 73 (0) | 2006.07.07 |
BRAHMS: Symphony No. 3 in F major op. 90 (0) | 2006.07.06 |
BRAHMS: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Carlos Kleiber) (4) | 2006.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