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니니와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칸텔리. 토스카니니는 평생동안 제자를 받지 않았지만 손자뻘 되는 칸텔리를 그토록 아꼈고 유일하게 제자로 삼았다. 그러나 칸텔리의 예기치 못한 요절로 토스카니니는 유일한 제자를 잃게 되었다.

BRAHMS: Symphony No. 1 in C minor op. 68(G. Cantelli)

브람스 1번 교향곡의 귀한 명반이 하나 있다. 아마도 이 곡을 좋아하는 매니어라면 누구든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소장하고 있을 법한 명반이다.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요절한 천재 지휘자 귀도 칸텔리의 1953년 음반이다.

귀도 칸텔리의 짧지만 빛나는 생애와 그가 남긴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음반 감상

>칸텔리는 너무 일찍 요절하였기에 많은 수의 음반을 남기지 못했다. 그리고 그가 사망한 후부터스테레오 레코딩 기술이 본격적으로등장하였기에 스테레오 시대의 혜택을 받을 수도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가 남긴 음반의 대부분은 음질이 무척 좋지 못하다.

하지만 그토록 적은 수의 음반과 열악한 음질에도 불구하고칸텔리의 음악을 아는수많은 팬들은 무려 반세기 전에 요절한 칸텔리의 명반들을 찾는다. 그리고 그의 타오르는 정열의 음악세계에 감동한다. 오늘 소개하는 브람스 교향곡 1번 음반이 칸텔리의 음악세계를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는 정열과 감동의 도가니라고 할 수 있겠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어느 부분 하나 할 것 없이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다. 그렇다고칸텔리의 음악이 근육질로 밀어부치는 스타일만은 아니다. 강약을 정확히 짚어주면서 화려한 색채감이 살아나게 하는 느낌이다. 모노 녹음의 좋지 않은 음질임에도 이 정도의 사운드를 낼 수 있었다니. 만일 그가 30년만 더 살았으면그 기간동안 얼마나 주옥같은 음반들을 많이 쏟아냈을지모른다.

칸텔리가 남긴 대표적인 명반 중의 하나.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음반이다. 호른 주자로는 호로비치, 리히터만큼 유명한 데니스 브레인이 연주에 참여했고 브람스 교향곡 1번과 커플링된 'Siegfried's Horn Call'을 연주했다. 필청, 필소장 음반 중의 하나이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은-브람스가 남긴 다른 교향곡, 관현악곡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일단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깔고 그 위에 현악 5부와 목관, 금관이절묘한 균형미를 보여야 한다. 그리고 사납게 울려퍼지는 팀파니로 탄탄한 골격을 쌓아야 하는데 화려한 현악기만을 강조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어둡게 축축 처지는 힘없는 멜로디를 구성해도 꽝이다. 그만큼 만들어내기도 어렵고 감상하기도 그렇게 좋은 곡만은 아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칸텔리의 음반은 대단히 훌륭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꿈틀거리는 현악 5부와 당대 최고의 호른 주자인 데니스 브레인(오죽했으면 이 사람의 이름이 판껍데기까지 나오겠나. 호른 주자일 뿐인데)이 연주자로 참여해 빛나는 호른을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느낌도 대단히 탄탄하고 모노 녹음임에도 음질도 꽤 좋은 편이다.


Guido Cantelli (conductor)
Philharmonia Orchestra
녹음: 1953/05/21, 22 Mono
장소: Kingsway Hall, London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Un poco sostenuto- Allegro


2악장-Andante sostenuto


3악장-Un poco Allegretto e grazioso


4악장-Adagio- Piu andante- Allegro non troppo ma con brio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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