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아줌마. 세상에서 가장 용맹한 아줌마, 가장 겁없는 아줌마 등으로 한동안 웹상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전설의 사진이다.

TCHAIKOVSKY: 1812 Overture op. 49(H. Karajan)

2010년 올해에도 제 블로그에 찾아오신 수많은 분들께 고개숙여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2010년이 밝았다. 21세기, 밀레니엄 버그라고 난리치던 그 날에서 벌써 10년의 시간이 흐른 것이다. 누구든 마찬가지이며 누구든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받아야 하는 중압감이 많겠지만 내겐 2010이란 숫자의 무게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내 블로그에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께서도 2010년에는 좋은 결과, 좋은 일들이 많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으며 내 블로그가 작은 휴식의 공간으로서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면 더더욱 좋겠다.

새해의 시작으로, 그것도 2010년대의 시작으로 화려한 종소리와 대포소리가 어우러지는, 마치 호랑이의우렁찬 포효와도 같은 곡으로 시작해도 좋겠다.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이다. 일전에 이 곡을 프리츠 라이너 할배와 CSO의 연주로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카라얀의 음반이다. 반드시 비교감상 해보시기 바란다.

프리츠 라이너-CSO의 차이코프스키 1812 서곡 감상

프리츠 라이너에 대한 설명

카라얀은 이 곡에서 실제 대포소리와 사람의 목소리를 함께 집어 넣어서 훨씬 더 극적인 구성을 노리고 있고 아주 훌륭히 성공하였다. 실제 교회의 종소리를 삽입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소개할 때도 이런 이야길 했었지만 카라얀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좀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고 이슈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귀신같이 포착하여 실제로 적용했던 지휘자였다. 이에 대해 지나치게 작위적이랄지 겉멋만 들었다는 혹평도 많았다. 하지만 꼭 그렇게 삐딱한 시선으로만 볼 것도 없다. 카라얀에 대한 수많은 혹평과 비난은 이 말 한마디로 수렴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너도 똑같이 해봐라'

잘나가는 놈들을 그저 주뎅이로 씹고 까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 비난의 대상만큼 똑같이, 아니 그 절반만큼이라도 따라하는 것은 무진장 어렵다. 세상은 실력있는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실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카라얀이 남긴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전곡과 관현악곡들을 모아놓은 8CD 음반이다. 가격은 좀 세다. 하지만 카라얀이 가장 잘 다루었던 레퍼토리 중의 하나가 바로 차이코프스키였음을 생각할 때 하나쯤 소장하고 있을 가치는 충분히 있다.

2010년은 60년만에 찾아온 백호의 해라고 한다. 하얀 색은 상서로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띠고 있는 좋은 의미라고 하였다. 생물이 하얀색을 띠는 현상은 좀 유식한 말로 풀이하자면 알비노(albino)현상, 알비노 증후군이라고 한다. 멜라닌색소를 제대로 합성할 수 없는 현상인데 생물학적으로 봐서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호랑이, 뱀, 고래 등등의 생물이 하얀색을 띠고 있으면 상서로운 기운이 흐르고 있다고 하니 올해가 바로 그 상서로움의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찬 바램을 갖고 있다. 마치 호랑이 등에 타고도 유유자적의 염화미소를 짓는 저 아줌마처럼 용맹하고도 상서로운 기운이 많이 내려지길 기원한다.

모두 우렁찬 종소리, 대포소리를 들으며 한 번 외쳐봅시다. 어흥~~~!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Don Cossack Choir - Serge Jaroff
녹음: 1966/12/29 Stereo, Analog
장소: Jesus-Christus-Kirche,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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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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