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Piano Concerto No. 2 in B flat major op. 83(Wilhelm Backhaus)
피아노 협주곡 2006. 6. 19. 18:27 |빌헬름 박하우스(Wilhelm Backhaus). 20세기 독일이 배출한 최고의 피아니스트. 일명 독일산 사자, 건반위의 사자(A lion of keyboard) 로 불린다. 강인하고 거침없는, 그러나 대단히 온화하고 중후한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명인.
20세기를 빛낸 또 하나의 명지휘자인 칼 뵘. 대단히 정확하고 균형미를 중시하는 음악세계를 추구했다. 다소 딱딱하고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한 그의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 참맛을 느끼게 한다. 모짜르트를 평생의 지표로 삼을 정도로 모짜르트의 음악에 애착을 가졌으며 바그너, 슈트라우스의 음악에도 최상의 수준높은 연주를 들려준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의 레코딩을 할 당시의 빌헬름 박하우스와 칼 뵘. 80이 넘은 할아버지와 70이 넘은 또 다른 할아버지가음악사에 길이 남을명반을 남겼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BRAHMS : Piano Concerto No. 2 in B flat major op. 83
브람스가 남긴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 2번 협주곡은 1번 협주곡의 웅장함과 패기넘치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브람스는 1번 협주곡을 한참 혈기왕성한 나이인 25살에 작곡하였고 2번 협주곡은 48세에 작곡하였다고 하니인생의 굴곡을 모두경험하여 완숙미를갖춘 거장의 음악세계가 2번 협주곡을 작곡할 즈음에'브람스다운' 궤도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격한 감정의 varation을 느낄 때 가끔 들으면 안성맞춤인 이 곡은대단히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들로구성되어 있다.가만히 앉아서 아무생각없이 듣다보면 정말이지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듯한 멜랑꼴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1번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피아노가 그다지 두드러지진 않지만 때론 격하게, 때론 조용하게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나간다.
너무도 아름다운 명곡이기에 많은 피아노 연주자들이 레코딩하였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음반은
1. Adrian Aeschbacher-빌헬름 푸르트벵글러
2. 빌헬름 박하우스-칼 슈리히트(박하우스가 젊은 시절의 음반. 피아노 다 뿌서지게 내리친다)
3.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에리히 라인스돌프(매우 유명하지만 그다지 이름값은 못하는 느낌)
4. 빌헬름 박하우스-칼 뵘(최고의 명반. 진정한 브람스의 음악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명연주. 단, 80 노인네의 피아노가 힘이 많이 떨어지게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5. 에밀 길렐스-오이겐 요훔(박하우스의 음반과 더불어 가장 완성도 높은 명반으로 평가받음)
의 5종류이다. 박하우스, 길렐스, 제르킨, 치머만의 연주가 최고의 명연주로 꼽힌다.
길렐스는 힘있게 피아노를 장악하고 큰 스케일로 밀어부치지만 요훔이 이끄는 관현악단이 길렐스의 피아노에게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리히터의 음반도 비슷한 느낌이다. 박하우스의 음반은 대단히 서정적이면서 때론 기백이 넘치는 연주를 들려주는데 칼 뵘과의 환상적인 조합이 매우 인상적이다. 서로가 기싸움을 하며 주도권을 빼앗으려 하지 않고 최대한 배려를 해주는 느낌이다.
거장 박하우스가 남긴 마지막 협주곡. 그는 8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 이 엄청난 역작을 계획하고 대성공을 거두었다.칼 뵘과 함께 한 브람스 2번 피아노 협주곡은 시대를 초월한 걸작으로 손꼽힌다. 대단히 조화로운 균형미를 중시하는 두 거장의 음악세계가 함축된, 레전드란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명반중의 명반이다.
박하우스는 이 음반을 녹음할 당시 83세였다. 그리고 지휘자 칼 뵘은 73세. 그야말로 노익장을 과시한, 두 영감님이 하나의 전설을 만들어 냈는데 이 연주를 녹음할 당시 박하우스는 옆에 앉아 있는 뵘을 가리키며 주위 사람들에게 '젊은 친구가 브람스 연주를 잘한다' 고 말했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고.
젊은 친구...어쨌든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난 나이 80이 넘어 뭘 하고 있을까? 아마 그때까지 살고 있다면 치매예방을 위해 욜씨미 고스톱을 치고 있겠지? -_-;
Wilhelm Backhaus
Karl Bohm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녹음: 1967/4 Stereo, Analog
장소: Sofiensaal, Vienna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 Allegro non troppo
2악장 Allegro appassionato
3악장 Andante
4악장 Allegretto grazi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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