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 두말할 나위 없는 이 시대 최고의 여류 피아니스트. 피아노의 여제(女帝), 건반의 암사자왕.

SCHUMANN: Piano Concerto in A minor op. 54

슈만은 단 한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였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이 슈만, 리스트, 쇼팽은 모두 당대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는데 피아노 협주곡은 단 한 곡이나 두 곡만을 작곡하였다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_-?
어쨌든 단 한 곡뿐인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역시 낭만파 슈만답게 대단히 낭만적인 아름다움이 넘쳐 흘러나는 곡으로 많은 피아노 협주곡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받는 곡이다. 또한 이 명곡을 작곡하게 된 계기가 흐뭇한 미소를 감돌게 하는데 결혼 전, 역시 명피아니스트였고 슈만의 부인인 클라라가 슈만에게 자신을 위해 피아노 협주곡을 한 곡 지어달라는 부탁을 하였고 슈만은 이에 응해 이 곡을 작곡하였다. 참 부러운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뭐 하나 작곡해달라고 하면 척척 해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음악도 척척, 그림도 척척, 詩도 척척...재주 많은 사람들은 좋겠다. -_-;

슈만의 부인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 겁나 미인이다.../널사랑해/슈만과 결혼하기 전부터 이미 유명 피아니스트였고 슈만의 사후에도 음악활동을 계속 하였다.

클라라 슈만하면 또 유명한 에피소드가 작곡가 브람스와의 사랑이야기이다. 브람스가 평생을 두고 스승의 아내인 그녀를 열렬히 사모하였는데 단 한 번도 절제의 선을 넘지 않고 마음속에서만 짝사랑을 했던, 그래서 끝내 독신으로 살다가 죽었던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아~클라라여...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영혼의 소유자였길래대가의 가슴을 그리도 갈갈이 찢어 놓았단 말인가 /눈물나/

원래 슈만이 이 곡을 작곡할 당시엔 협주곡의 장르가 아닌 환상곡으로 하려 하였으나 멘델스존이 협주곡을 작곡하는 것을 보고 협주곡으로 선회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리고 1악장 다음에 이어지는 2, 3 악장까지 무려 4년의 공백기가 있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하지만 4년의 공백기를 뛰어넘었어도 이 곡은 완성도면에서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명곡을 작곡한 후에 초연은 바로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당사자인 클라라 슈만에 의해 이루어졌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음반은 클라라 하스킬의 51년 앨범과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2003년 루가노 공연실황 앨범이다.

폴리니의 음반이 명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아르헤리치와 치머만의 연주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스위스 루가노 공연실황 연주는 아르헤리치 특유의 정열적이면서 원숙미가 더해주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주고 있다.

Martha Argerich
Rabinovitch, Alexandre (conductor)
Italian Switzerland Radio/TV Orchestra
녹음: 2003/06 Stereo, Digital
장소: Lugano, Swiss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Allegro affettuoso

2악장-Itermezzo, Andantino grazioso

3악장-Allegro vivace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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