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는 상당한 실력의 피아니스트였다. 아마 그가 지휘자가 아닌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했다면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로 성공하였을 것이라고 평한다.

BRAHMS: Akademische Festouvertüre op. 80

브람스 음악을 색으로 표현하자면 아마도 짙은 회색, 감색의 아주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조로운 색깔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어둡고도 무거운 분위기, 하지만 매우 고급스러우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느껴지는 벅찬 감동. 아마 브람스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은 쉽게 친해지긴 힘들지만 한 번 빠져들면 나올 수 없게 만드는 그 진한 매력때문에 브람스를 그토록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브람스의 음악 전체를 살펴보아도그다지 밝은 톤의 음악은 눈에 띄지 않는다.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등 어떤 장르를 보아도 밝고 경쾌한 풍의 음악은찾아 보기 힘들지만 헝가리안 댄스와 대학 축전 서곡 이 아주 중요한 예외라고 할 수 있다.

대학축전 서곡은 브람스가 만든 많은 음악 중 헝가리안 댄스와 함께가장 대중적으로 익숙한 곡이다. 매우 밝고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브람스가 독일의 브레슬라우대학 철학부에서 명예박사학위룰 받은 후에 감사의 표시로 작곡하였다.

발터는 모짜르트 스페셜리스트였고 그의 손을 거치는 음악들은 모짜르트의 전반적인 음악 분위기와 유사한 생기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는 모짜르트류의 음악들만을 다룬 것은 아니었다. 브람스, 말러와 같은 장중하고 거칠고 텁텁한 음악들도 많이 다루며 '발터' 만의 브람스, 말러의 세계를 만들었다.

워낙 유명한 곡이니 많은 지휘자와 악단들이 연주를 하였다.

레너드 번스타인-빈 필

브루노 발터-CSO

아루투로 토스카니니-N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의 음반이 매우 유명하다. 난 이 중에서 발터와 토스카니니의 음반을 소장하고 있는데 발터 만이 만들 수 있는 '발터의 세계 속에 존재하는 브람스'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참 맘에 든다. 경쾌한 음악을 더욱 경쾌하고 빠른 템포로 이끌며 오케스트라의 조화로운 연주가 발군인 점에서 최고의 연주로 평가받는다.

Bruno Walter (conductor)
Columbia Symphony Orchestra
녹음: 1960/01/18-30 Stereo, Analog
장소: American Legion Hall, Hollywood, California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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