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겨울이 되면, 연말이 되면 호빵처럼 나타나는 우리의 호두까기 인형 언니들.

근데 참 거시기한 게 명색이 클래식을 좋아한다는 놈이 이제껏 살면서 호두까지 인형 공연을 한 번도 못 봤다는 거다. 올 겨울엔 볼 수 있을까?

하이고~ 더워 죽겠다.


너무 덥다보니 만사가 다 귀찮다. 일에 능률도 오르지 않고 밤에 잠도 잘 오지 않는다.

피서. 더위를 피하는 확실한 피서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피서는 말 그대로 더위만 피할 수 있으면 되는 거다.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말이다. 괜히 시간과 돈을 길바닥에 쏟아 부으면서피서지에서 바가지 쓰는 것만이 상책은 아닐 것이다.

독서삼매경이라고 그냥 책이라도 읽으면서 더위를 피하는 방법도 있고

뭔가에 열중하면서 더위를 피하는 방법도 있고

시원하게 수박을 한 덩어리 먹으면서 피하는 방법도 있다. 어제 수박 한 입을 베어 물었는데 심장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더위를 피해보는 건 어떨까? 겨울이면 딱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겨울하면 그 차갑고 투명한 얼음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곡이 있다.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모음곡이다.

시원한 팥빙수를 한 그릇과 함께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모음곡을 연달아 들으면서 피하는 이 무더위. 그것도 참 괜찮은 방법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차이코프스키 발레 모음곡을 연달아 올린다. 첫번째 올릴 곡은 호두까기 인형이다. ㅎㅎㅎ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1966 Stereo, Analog
장소: Berlin, Jesus-Christus-Kirche

전악장 연속재생

I. Ouverture Miniature - Allegro giusto

A. Marche. Tempo di marcia viva

B. Danse de la Fée Dragée. Andante non troppo

C. Danse Russe Trépak. Tempo di Trepak, molto vivace

D. Danse Arabe. Allegretto

E. Danse Chinoise. Allegro moderato

F. Danse des Mirlitons. Moderato assai

III. Valse Des Fleurs. Tempo di Valse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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