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브람스와 그의 평생지기였던 요제프 요아힘. 두 사람은 평생동안 둘도 없는 친구였고 요아힘은 브람스에게, 또 브람스는 요아힘에게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BRAHMS: Concerto for violin, cello and orchestra in A minor op. 102(Oistrakh-Rostropovich)

브람스는 모두 네 곡의 협주곡을 작곡하였다. 바이올린 협주곡과 피아노 협주곡 2곡, 그리고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이다. 불과 네 곡밖에 되지 않는 적은 수의 곡만을 작곡하였지만 브람스가 남긴 협주곡들은 하나같이 명곡 중의 명곡의 반열에 올라있다. 그 예로 어느 것 하나 할 것 없이 모두 많은 음반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른 예를 들자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은 모두 3곡이 있는데 1번만 줄창나게 연주될 뿐 다른 두 곡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베토벤도 그렇다. 피아노 협주곡 5곡 중 1, 2번은 거의 존재감이 없다.

브람스가 남긴 네 곡의 협주곡 중 바이올린과 첼로로 연주하는 이 특이한 형태의 협주곡은 괜히 멋모르고 남의 가정사에 끼어들었다가 평생지기를 잃고 앙앙불락하며 지낼뻔 했던 브람스가 다시금 그의 후원자이자 친구인 요아힘과의 화해를 위해 작곡한 곡이다.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 &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감상하기

하이페츠, 오이스트라흐, 밀스타인을 비롯한 당대의 내노라하는 바이올리니스트와 푸르니에, 피아티고르스키, 스타커, 로스트로포비치 등 내노라하는 첼리스트들이 모두 이 곡을 위해 활을 잡고 연주했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피아노 협주곡만큼 많은 음반이 있진 않지만 때론 격하고 때론 대단히 서정적인 브람스 특유의 음악을 즐기는데 제격인 곡이다.

아주 유명한 동영상도 있다. 오이스트라흐와 로스트로포비치의 팬들이라면 모두 어디선가 한 번쯤은 접했을 법한 유명한 동영상인데 이 두 사람과 지휘자 키릴 콘드라신이 소련을 벗어나 서방세계에 처음 발을 내딛을 당시에런던에서의 공연실황이다. 이들의 공연을서방세계의 사람들은 그야말로 넉다운이 될 정도의 큰 충격에휩싸였다.

오이스트라흐-로스트로포비치-콘드라신의 공포의 삼각편대가 연주하는 이중 협주곡 동영상 감상하기

이 곡의 대표적인 명반으로는 오늘 소개하는 오이스트라흐-로스트로포비치-셀의음반을들 수 있다. 이 곡과 함께 커플링된 곡이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인데 사실 삼중 협주곡보다는 이 곡의 그레이드가 훨씬 낫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다. 그 외에도 오이스트라흐-푸르니에, 하이페츠-피아티고르스키, 프란체스카티-푸르니에 등 현악기의 올스타들이 모두 총망라되는 곡이니 어떤 음반을 들어도 최고의 그레이드를 보장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내 경우에도 그렇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천하는 1순위 음반이라면 바로 오이스트라흐-로스트로포비치-셀의 음반이다.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과 함께 수록된 음반. 껍데기에 나온 사람들의 면면을 보라. 오이스트라흐-리히터-로스트로포비치-카라얀이다. 이들이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되어 그냥 질러댈 음반이다. 허나 알고보면이 음반의 대표곡인 삼중 협주곡보다 이중 협주곡을 더 많이 듣게 되는 음반이기도 하다.

오이스트라흐의 바이올린을 듣다 보면 아! 역시 오선생은 달리 오선생이 아니구나하는 감탄을 하게 되고 셀의 탄탄하고 공격적인 반주 역시 대단하다. 셀은 오이스트라흐와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그렇고 커즌과의 피아노 협주곡도 그렇고 브람스 협주곡에 있어서 만큼은 진짜 도가 튼 사람같다. 로스트로포비치의 굵직한 첼로 소리가불협화음을 내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로 튀긴 하는데 그래도 이중 협주곡 중에선 이만한 음반을 다시 듣긴 대단히 힘들 것이다. 오이스트라흐와 로스트로포비치가 환생해서 다시 연주하지 않는 한.

David Oistrakh (Violin)
Mstislav Rostropovich (Cello)
George Szell (conductor)
Cleveland Orchestra
녹음: 1969/05/12 & 13 Stereo, Analog
장소: Severance Hall, Cleveland, Ohio

전악장 연속재생

I - Allegro

II - Andante

III - Vivace mon troppo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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