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LDI: Le Quattro Stagioni op. 8 Nos. 1-4(winter)
바이올린, 첼로 협주곡 2009. 12. 12. 19:12 |핀란드의 겨울 풍광이다. 산타클로스와 순백으로 대표되는 이 깨끗하고 차가운 나라의 겨울. 살면서 이런 곳에 한 번 가봐야 하는데.
VIVALDI: Le Quattro Stagioni op. 8 Nos. 1-4(winter)
2009년이 이제 20일도 남지 않았다. 시간 참 빨리 간다. 이렇게 한 해를 보내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2009년의 흔적들을 더듬어 보았다. 때론 웃으며, 울며, 기뻐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며 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타인들과 공감할 수 있는 토픽감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대략 3가지 키워드로 압축이 되는 듯 하다.
1. 悲. 逝去
2009년의 한국사회는 기쁜 일보다는 슬펐던 일이 더 많았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두 분의 전직대통령을 씁쓸한 마음으로 떠나 보내야 했기에. 아직도 살아야 할 날이 많이 남은 한 전직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온몸이 부서질 듯이 진정 슬퍼했던 또 하나의 전직대통령. 그리고 그 또 하나의 전직대통령마저 몇 개월 후 슬픔 속에 떠나보내야 했던 국민들. 2009년은 많이 슬픈 해였다.
2. 神, 女神



2009년 한국 프로야구에는 神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이종범이라고 쓰고 神이라고 읽는다. 불혹의 나이가 되어서도 맹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끝내 정상에 올라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프로야구를 그닥 즐겨보지 않게 된 나 역시 열광하고 기뻐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2009년의 내겐 女神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슴시카 제시카라고 쓰고 女神이라고 읽는다. 청순하지만 새침하고 도도하지만 연약해 보이는 모습. 그 가녀린 모습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현란한 율동. 야누스의 모습을 지닌 그녀가 女神이 아니면 그 누가 여신이란 말인가.
윤아를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탱구와 순규를 보면서 귀여움을 느끼고 유리를 보면서 섹시함을 느낀다면 女神을 보면서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만 한다는 의무감, 충동을 느낀다. 컥~!
3. 爆笑


2009년에 나를 가장 웃게 만든 연예인 한 사람을 꼽는다면 서슴없이 최양락을 꼽는다. 오랜만에 티비에 복귀하여 젖꼭지에 얽힌 슬픈 과거사를 이야기할 때 나는 정신줄을 놓고 웃을수 밖에 없었다. 연예인이 최양락이라면 가장 웃었던 영화는 차우였다. 차우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나는 일시적인 호흡곤란을 겪어야 했다. 웃음소리가 아니라 절규에 가까운 넋나간 소리에 다름 아니었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떠나보내는 2009년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감상하면서.
Fabio Biondi (Violin)
Europa Galante
녹음: 1991 Stereo, Digital
장소: Graz, Austria
전악장 연속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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