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게니 므라빈스키(Evgeny Mravinsky). 구 소련을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지휘자로 손꼽히는 그는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등의 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반을 남겼다. 불같은 카리스마, 빈틈없는 지휘 스타일로 레닌그라드 필(現 상트페테스부르크)을 50년 가까이 이끌며 세계적인 악단으로 발돋움시킨 명 지휘자. (사진에서부터 그의 카리스마, 고집이 느껴진다)

TCHAIKOVSKY: Symphony No. 6 in B minor op. 74 "Pathetique"

차이코프스키는 꽤 불행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늘 우울했고 또한 이성에게선 진정한 사랑을 구할 수 없었는지 동성을 사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차이코프스키의 인생관, 그의 삶의 궤적과 상당부분이 일치한 음악이 바로 비창이라고 할 것이다.

우울한 사람이 들으면 더 우울해지고 가슴이 울컥해지는 바로 그 음악. 차이코프스키 음악세계의 결정판.

미치도록 우울하고 멜랑꼴리한 1악장을 넘어서

유유히 유람선을 타고 물위에 편안하게 내 몸을 맡긴 채로 떠가는 듯한 2악장이 끝나면

나도 모르게 온몸이 들썩거리며 신이 나는 3악장이 나온다. 바로 비창의 하이라이트!

그리고 4악장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3악장의 경쾌함은 싹 가신 채로) 다시금 눈물을 머금게 하는 우울모드로 전환하여 이 장엄한 교향곡의 끝을 맺는다.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은 4대 교향곡 중의 하나인만큼 수많은 음반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많고 많은 음반 중에서도 베토벤 교향곡 9번과도 같은 절대명반이우뚝 서 있으니 바로 이 음반이다.


차이코프스키 후기 교향곡이 실려 있는 이 음반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을 이야기 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반중의 명반이다.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을 이야기하는데 이 음반을 빼놓고는 논할 수 없으며 모든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의 전형, 기본이 되는 음반.

적어도 이 음반은 몇 백년이 지나도 언제나 꿋꿋하게 부동의 명반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난 이 음반을 통해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고 므라빈스키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어떤 지휘자의 교향곡을 들어도 이 음반만큼의 강렬한 느낌을 전해주지는 못했다.

므라빈스키의 음악 스타일은 매우 거칠고 직선적이다. 폭발하는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하여 매우 어두운 톤의 색깔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아마도 이후 세대의 그 어떤 뛰어난 지휘자가 다시 지휘를 한다해도 이 음반만큼의 위대함을 뛰어 넘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음반을 소장하고 있는 나 역시도 매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vgeny Mravinsky (conductor)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
녹음: 1960/11 Stereo, Analog
장소: Wien, Musikverein, Grosser Saal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 Adagio-Allegro non troppo

2악장 Allegro con grazia

3악장 Allegro molto vivace


4악장 Finale. Adagio lamentoso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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