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이 자랑하는 최고의 지휘자와 작곡가. 바로에브게니 므라빈스키(Evgeny Mravinsky, Left)와 디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 Right)이다.두 사람은 평생을 두고 매우 친한 사이였으며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교향곡들은 어김없이 므라빈스키의 손에 의해 초연되었다. 그리고 이후에 그 어떤 명지휘자와 교향악단도 므라빈스키가 만들었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TCHAIKOVSKY: Symphony No. 5 in E minor op. 64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소개한다. 4번 교향곡6번 교향곡에 이어 5번을 소개함으로서 차이코프스키의 후기 교향곡 전곡과 므라빈스키-레닌그라드 필의 역사적인 명반에 대한 소개를 마치고자 한다.

므라빈스키는무려 9번이나 레코딩하였을 정도로 쇼스타코비치 5번 교향곡과 함께 이 곡을 자신의 가장 주된 레퍼토리로 삼고 전세계를 순회하며 공연을 열었다.

4번 교향곡이 인간의 기쁨과 슬픔이 급격히 교차하는 격정적인 분위기와 현란한 리듬으로 구성된 반면 5번 교향곡은 매우 장엄하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무겁게 깔린 분위기 속에서 극한의 비통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야 했던 차이코프스키의 애절했던 감상이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차이코프스키의 3대 후기 교향곡들 중에서 4번과 6번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편이며교향곡은 물론이거니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전체를 통틀어 가장 웅장하면서 격렬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낮게 깔려 나오는 저음부를 불꺼진 방에서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어디에선가 나를 노려보고 있는 공포의 존재가 느껴질 정도로 오싹한 느낌을 준다.

가장 유명한 악장은 4악장이다. 민해경의 명곡인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에서 바로 이4악장을 인용하였으며 4악장의 전체적인 흐름은 베토벤 교향곡 3번의 2악장인 장송행진곡과도 매우 흡사하다. 특히 므라빈스키가 지휘하는 레닌그라드 필의 음반에서는 고도로 훈련된 군악대가 절도있게 연주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의 1악장을 연주하는 므라빈스키와 단원들. 므라빈스키는 단원들에게 절대적인 신과 같은 존재로 군림하였고 어느 누구도 그의 카리스마에 복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더 이상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히 5번 교향곡에서만큼은유일무이한 절대명반이다. 이 음반을 듣고 있으면 므라빈스키의불같은 카리스마가 다시금 느껴진다.

므라빈스키가 평생동안 가장 잘, 자주 연주했고 자신있던 레퍼토리를 딱 둘만 꼽는다면 바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이 두 곡에서만큼은 그 어느 누구도 므라빈스키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카라얀도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을 꽤 잘 만든 지휘자로 손꼽히지만 그건 제1의 정점, 므라빈스키를 제외한 다음의 이야기다.

므라빈스키는 이 곡의스코어를 모두 암기하였고 단원들 또한너무도 많이 연습, 연주하여 암보로 연주할 정도였다고 한다. 단원들을 혹독하게 연습시키기로 유명했던권위주의적 지휘자의 대명사 에브게니 므라빈스키. 그런 혹독한 반복연습은 단원들 개개인의 자유가 제한된 빨갱이 체제에서만이 가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질서정연하고 절도있는 빨갱이음악의 정수를 느껴보시기 바란다.짙은 어둠속에서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공포가 느껴질 정도로 오싹한 기분을 주는 곡이다.

Evgeny Mravinsky (conductor)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
녹음: 1960/11 Stereo, Analog
장소: Wien, Musikverein, Grosser Saal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 Adagio - Allegro con anima

2악장 Andante cantabile con alcuna licenza

3악장 Valse. Allegro moderato

4악장 Finale. Andante maestoso. Allegro vivace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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