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니니와 하이페츠. 두 사람이 만났다. 말이 필요없는 이들이 만나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 이들이 함께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 만빵이다. /오케이/

* 대가 토스카니니와 하이페츠는 1930년대와 40년대에 걸쳐 3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였다. 두 사람의 음악적 특색은 상당부분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견고하고 힘있는 음악세계를 추구하고 대단히 빠르고 강하게몰아치는 연주 스타일이 또한 비슷하다. 오늘은 첫번째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소개하겠고 그 다음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실황, 그리고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실황을 차례대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 적이 있다.

하이페츠-뮌쉬
오이스트라흐-클레탕스

하이페츠와 토스카니니가 만나면 어떤 즐거움을 줄 것인가? 어떤 대단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20세기 음악사에서 절대지존이라 칭할 수 있는빛나는 태양끼리 만났다.

자상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열심히 설명해주는 듯한 모습이다. 이 공연을 할 당시의 토스카니니는칠순이 훌쩍 넘은 할아버지였고 하이페츠는 그 기량이 한창 폭발하는 40세였다.

토스카니니가 추구하는 강하고 완벽한 음악의 세계, 그리고 하이페츠가 연주하는 숨이 막힐 듯한 완벽한 테크닉. 둘의 만남은 당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토스카니니의 경우는 사위인 호로비츠와 함께 했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무시무시한 연주로 미루어 볼 때 과연 이 영감님이 하이페츠에겐 어떤 연주를 주문했는지 대충은 짐작이 가는 바이다.

하이페츠와 함께 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루빈스타인과 함께 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이 수록되어 있다. 워낙 옛날 녹음이라 음질은 형편없으나 하이페츠와 루빈스타인이라는 두 거장의 연주는 그 음질을 충분히 커버한다.

독주자와 오케스트라의 서로 밀고 당기는 듯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명연임을 느낄 수 있으며 하이페츠는 훗날 뮌쉬와 다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갖고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때보다는 토스카니니와 함께 했던 연주가 그래도 여유가 느껴지고 그의 테크닉은 역시! 라는 감탄사를 자아내는데 한치의 모자람도 없다.

뮌쉬와의 연주에서는 1악장을 20분 34에끊는 엄청나게 급한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토스카니니와의 연주에선21분 14초에 끊는다. 다른 사람들은 24분, 25분에 연주하는 그 어렵다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이토록 빠른 시간에 끝내다니...명불허전! 달리 하이페츠가 아니다. /보/

Jascha Heifetz
Arturo Toscanini (conductor)
NBC Symphony Orchestra
녹음: 1940/03/11 Mono
장소: Studio 8-H, Radio City, New York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Allegro, ma non troppo (Cadenza : Auer - Heifetz)

2악장-Larghetto

3악장-Rodno. Allegro (Cadenza : Joachim - Heifetz)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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