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in E flat major op. 73 ``Emperor``(W. Backhaus)
교향곡/-베토벤 2006. 8. 2. 19:54 |노년의 박하우스 부부. 많은 음악가들이 그렇지만 박하우스 역시 노익장의 대명사였다. 칠순이 훨씬 넘은 나이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하였고 팔순이 훌쩍 넘어선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녹음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노익장을 과시했던 그의 음반들은 모두 역사적인 명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in E flat major op. 73 "Emperor"
박하우스가 연주하는 '황제'를 소개한다. 사실 이 곡은 따로 폴더 하나를 만들어야 할 정도로 다양한 연주자의 연주로 소개하였다.
그만큼 내가 애착을 갖고 즐겨듣는 곡이기에 많은 연주자들의 연주 음반으로 소장하고 있다. 사실 아직 소개하지 않은 음반도 많다. -_-
하지만 다시금 '황제'를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박하우스의 명반을 언급하면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집이고 그 중에서도 5번 '황제'이기 때문이다.
박하우스의 베토벤
한 작곡가의 연주는 같은 나라 출신의 지휘자, 연주자가 가장 해석을 잘하기 마련이다. 베토벤, 브람스의 교향곡에 있어서는 당연히 푸르트벵글러가 떠오르고 차이코프스키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에 있어서는 므라빈스키가 절대적이다.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들의 연주-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에 있어 같은 러시아 출신의 연주자들인 오이스트라흐, 리히터, 길렐스, 호로비츠 등의 연주자들의 음반은 세대를 초월한 절대적인 명반으로 호평받고 있다.
러시아와는 달리 독일출신의 연주자들에게 눈을 돌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독일출신의 연주자들 중에서 베토벤, 브람스의 소나타, 협주곡을 가장 잘 연주한 사람이 누구인지, 다른 나라 출신들에 비해 월등하게 나은 연주를 하였는지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에 있어선 길렐스의 연주를 최고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며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협주곡에선 오이스트라흐가 부동의 일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바흐, 베토벤, 슈만, 브람스 등의 독일 작곡가의 음악을 잘 연주하는 것이 최고의 마에스트로로 인정받는 것은 당연지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독일 출신의 연주자들 중에선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국가들의 화려한 빛에 가려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어찌 보면 독일음악계에서 참으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 출신의 피아니스트 중에 바로 베토벤과 브람스를 가장 잘 연주한 스페셜리스트를 꼽아보자면 빌헬름 박하우스와 빌헬름 켐프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 박하우스는 동구권 출신의 연주자들이 세계 음악계를 주름잡았던 그 당시에 독일의 자존심으로 우뚝 섰던, 독일출신의 연주자가 역시 베토벤과 브람스에 있어선 최고라는 평가를 무색하지 않게 했던 인물이었던 것이다.
박하우스는 1920년대에 들어서부터 자신의 연주를 거의 독일 작곡가의 작품으로만 한정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그는 자국출신 작곡가들의 연주에 큰 애착을 가졌고 그가 남긴 협주곡과 소나타는 모두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거장 박하우스는 칠순이 넘는 나이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젊은 시절의 건반의 사자왕다운 어마어마한 힘을 느끼기엔 미흡하지만 매우 중후하고 서정성이 짙은 베토벤을 들려준다.
박하우스의 '황제'를 들어보자. 그 많고도 많은 '황제' 중에서 가장 잘된 연주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음반이 바로 박하우스와 한스 슈미츠-이세르슈테트의 음반이다. 건반의 사자왕이라는 별명과는 조금 동떨어진(칠순 넘은 노인네에게까지 사자왕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도 지나치지 않을까?) , 어찌 보면 평범하고 온화하게 느껴지지만 매우 정확하고 시원스럽다. 어설픈 감정은 뺐지만 깔끔하고 충분히 감성적인 느낌이다.
Wilhelm Backhaus
Hans Schmidt-Isserstedt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녹음: 1958 Stereo, Analog
장소: Sofiensaal, Vienna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 Allegro
2악장 Adagio un poco mosso
3악장 Rondo. Al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