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헤리치와 아바도. 젊은 시절부터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지금까지 좋은 음악적 동지로 지내고 있다. 아르헤리치는 수많은 지휘자들과 협연을 하였으나 그의 남편이었던 뒤트와, 그리고 아바도와의 협연이 가장 많다. 그만큼 그들과 척척 호흡이 맞고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의 세계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음반을 들어보면 뒤트와와 함께 했던 협연들보다 아바도와 함께 했던 것들이 훨씬 더 아르헤리치 특유의 강인한 매력이 풍기는 것을 알 수 있다. 남편앞에선 좀 더 서정적이고 부드럽고 보이고 싶었나 보다.

이 공연은 1992년 베를린 필의 송년의 밤 공연실황이다. 부를레스케를 신나게 연주하며 피아노를 뚜들겨 패는 모습에서 달리 아르헤리치가 아니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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