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H: Suite for Solo Cello No. 1 in G major BWV 1007
독주곡 2007. 5. 20. 03:23 |20세기를 살았던 수많은 음악인 중 가장 위대한 단 하나의 인물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인류 역사에 첼로라는 악기가 존재하는 한 그의 이름은 언제나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의 목록에서 맨 앞에 놓일 것이다.
BACH: Suite for Solo Cello No. 1 in G major BWV 1007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각종 CF를 비롯한 영상매체에서 BGM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휴대폰의 벨소리로도 사용되는 그 친숙한 16음표의 연속되는 sequence. 바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prelude 1번이다.
첼리스트에게 있어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그야말로 성서, bible인 곡이다. 피아니스트에게 있어 구약성서가 바흐의 평균율이고 신약성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로 나뉘어져 있다면 첼리스트에겐 첼로를 처음 접해 배우고 첼리스트가 되기 위한 걸음마로 필요한 단 하나의 곡이 바로 이 곡이다.
이 곡은 전 세계의 첼리스트들이 모두 한 번 이상씩은 도전, 정복하기 위해 불철주야 줄창나게 연습하고 연주하는 곡이며 곡에서 표현하는 깊은 예술적 경지를 자신의 연주를 통해 인정받길 원한다. 첼로의 활도 잡아보지 못하고 만져보지도 못한 나 같은 인간이 이런 대곡에 대한 설명을 내 블로그에 주절주절 쓴다는 것도 구차하고 불경스러운 일이라 사료되니 이 곡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어떻게?
언제나 그렇듯이 문명의 이기 이너넷을 잘 활용하기 바란다.
파블로 카잘스-첼로의 태양, 첼로의 유일신(唯一神)
항상 파이프 담배를 즐겼다던 이 할아버지. 그토록 담배를 좋아했지만 파블로 카잘스 할아버지는 97세까지 장수하셨다.
20세기를 빛낸 수많은 음악가들이 있다.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처럼 그들은 음악예술의 구현을 위해 자신을 불태워 반짝반짝 그 이름을 빛냈다. 많은 이들이 명멸해갔고 또 어떤 이는 사후 반세기가 지난 시점에도 그 이름이 잊혀지지 않고 있으며 그 위대한 업적이 언제까지나 빛을 잃지 않고 빛날 것이다.
이렇게 20세기를 빛낸 수많은 예술가들 중 어떤 분야에선 누가 원톱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면?
예를 들어 지휘자 중 가장 위대한 지휘자는 누구인가? 라고 물었을 때 어떤 이는 빌헬름 푸르트벵글러를, 또 어떤 이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이름을 댈 수 있다.
피아니스트 중 가장 위대한 인물은? 이란 물음엔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외에 몇몇 인물들이 언급될 수 있다.
이처럼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여러 갈래로 분류되는 특정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 누구인가를 따져볼 땐 복수(複數)의 이름이 거론되며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첼리스트 중 가장 위대한 인물이 누구인가? 란 질문엔 복수(複數)의 이름이 거론될 여지가 없다. 그냥 딱 한 사람의 이름만이 우뚝 서서 빛나고 있을 뿐이다. 아니, 첼로뿐만이 아니라 20세기의 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인물을 딱 한 사람만 언급한다고 했을 때 바로 이 사람이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정답일 것이다. 그 이름. 바로 너무도 유명한 파블로 카잘스이다.
첼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준 창조주(創造主)
카잘스는 단지 위대한 첼리스트만이 아니었다. 첼리스트뿐만아니라 지휘자, 교육자로도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도 많은 업적을 쌓았다.
카잘스가 태양, 유일신(唯一神)인 이유. 수많은 별들은 그 생명을 다했을 때 소멸한다. 하지만 태양은 언제까지나 강렬한 그 빛을 잃지 않고 수많은 생명을 관장하는 제1의 에너지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카잘스에게 황제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부적합하다. 황제의 즉위기간 또한 유한하고 물러나는 황제도 있고 새로 즉위하는 황제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唯一神은 언제까지나 무한한 생명력을 갖기 때문이다.
파블로가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추앙받아야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을 딱 두 가지만 꼽는다면 첫째, 그가 있었기에 첼로라는 악기가 오케스트라, 실내악의 마이너에서 웅웅거리는 저음을 내는 악기로만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독주 악기로 전면배치될 수 있었다는 것이며 둘째, 그가 있었기에 첼로의 연주법에 혁신을 가져와 현대 첼로주법의 근간을 이룰 수 잇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업적들을 이루기까진 13세 소년 파블로 카잘스가 한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악보가 있었다.
오늘날 첼로의 성서, 첼리스트의 자존심을 건 운명의 곡이라 불리는 명곡인 무반주 첼로 조곡은 카잘스가 그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고 무려 12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예술적 성과를 이룩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어딘지 모를 헌책방에서 지금껏 썩고 있을지 모른다.
카잘스 시대 이전에도 가끔 연주되긴 했으나 첼리스트들은 이 곡이 기교적으로 너무 어렵다고 하며 기피하였고 이에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었다. 하지만 13세 소년 카잘스가 이 곡의 악보를 발견하며 카잘스에게도, 이 명곡에게도 운명이 바뀌었던 것이다. 카잘스는 이 곡을 12년동안 연구하였고 이 곡에 무한대의 예술과 철학, 종교성까지 불어넣으며 첼로의 성서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첼로가 비로소 독주 악기로 인정받을 수 있었으니 파블로 카잘스에게 첼로의 유일신(唯一神)이란 극존의 칭호를 어찌 붙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위대한 예술가로 점지된 인생
전곡 연속재생
I. Prelude
II. Allemande
III. Courante
IV. Sarabande
V. Menuetto I & II
VI. Gi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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