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 30(S. Rachmaninov)
피아노 협주곡/-라흐마니노프 2007. 6. 26. 10:58 |무표정한 모습의 라흐마니노프의 캐리커쳐. 미국 망명 후 그의 이웃에 살던 스트라빈스키의 말에 의하면 피아노 앞에서 완벽한 무표정과 꼿꼿한 자세를 유지한 유일한 피아니스트가 라흐마니노프였다고 한다.그만큼 라흐마니노프는 초인적인 기교를 발휘함에 있어서도 전혀 힘을 들이지 않고 지나친 감정을 이입하지 않았다.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 30(S. Rachmaninov)
오랜만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감상하겠다. 라흐마니노프 본인이 직접 연주하는 3번 협주곡이다.
베토벤이 직접 지휘하는 9번 교향곡을 감상할 수 없는 아쉬움, 역사상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리는 파가니니가 직접 연주하는 카프리스를 감상할 수 없는 아쉬움, 리스트가 직접 연주하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들어볼 수 없는 아쉬움. 만일 녹음기술이 몇 십 년만 더 빨리 발명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는 다행스럽게도 녹음기술이 발명된 이후에 살았던 사람이었기에 그가 직접 연주하는 그의 곡들을 들어볼 수 있다. 그리고 직접 그의 연주를 들어보면 라흐마니노프가 어떤 의도로 작곡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 독주곡, 실내악, 성악곡 등을 작곡한 20세기를 빛낸 위대한 작곡가였기도 했지만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정말 대단한 피아니스트였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기에 그가직접 연주하는 불타는 피아노를 들어본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모차르트, 쇼팽, 리스트 등의 연주를 들어보면 그야말로 입이 쩍쩍 벌어질정도이다.
복각전문 회사 낙소스에서 나온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 3번 음반. 워낙 옛날 녹음이라 음질도 형편없고 감상용으로 좋진 않다. 이거야말로 진짜 클래식, classical음반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작곡가 본인이 직접 연주한 그의 곡들을 감상할 수 있기에 소장가치는 충분하다.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하는 3번 협주곡은 유진 오먼디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다. 유진 오먼디는 훗날 아쉬케나지, 호로비츠 등의 연주자들과도 이 곡을 함께 협연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이 곡의 반주에있어서는 도가 튼 사람이었다.
전체적인 템포는 매우 빠른 편이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연주하면서 거침없이, 쉼없이 몰아부치는엄청난 기교와 힘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많은 연주자들의 연주를 비교해 볼 때 아르헤리치야말로 작곡가 라흐마니노프가 의도한 바를 가장 이상적으로 실현했다고 볼 수 있겠다.
아르헤리치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감상
Sergey Rachmaninov
Eugene Ormandy (conductor)
Philadelphia Orchestra
녹음: 1939/12/04 Mono
장소: Academy of Music, Philadelphia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Allegro ma non tanto
2악장-Intermezzo- Adagio
3악장-Finale- Alla bre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