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haikovsky: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L. Kogan)

레오니드 코간(Leonid Kogan). 겡장히 우직하고 좀 미련해 보이는 인상이다. ㅋㅋ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함께 구소련에서 자국문화의 우수성을 선전하기 위해 자신있게 내놓았던 바이올리니스트. 뛰어난 실력에 비해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그의 인생에서 화려함보다는 어두운 면이 더 많이 깔려있다.

Tchaikovsky: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L. Kogan)

차이코프스키의바이올린 협주곡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상당히 친숙한 곡이다. 가까운 예를 두가지만 들어 보자면

1. 챈 카이거 감독의 '투게더' 라는 영화가 있다. 안봐서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_-;)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인 꼬마 바이올리니스트가 온 열정을쏟아 부어오케스트라와 연주하는 곡이 있다.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3악장의 피날레 부분이다. 오케스트라와 하나가 되어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는 모습이 꽤 인상깊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 스필버그 감독의 '뮌헨' 이란 영화를 보면 주인공 애브너가 비밀조직을 이끌고 첫번째 타겟을 죽이러 가는 장면에 보면 교회인지 성당인지 하는건물에서 매우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바이올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의 바이올린 독주부분인데 바로 이 부분이 끝남과 동시에 폭발하는 듯이 터져 울리는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들을 수 있다. 바로 이 곡의최고 하이라이트이며 각종 CF나 효과음으로 많이 쓰이는 부분이다. (1악장의 6분 30초쯤이 넘어가는 부분에서 나옴)
난 그 장면을 보면서 저렇게 바이올린들이 깽깽거리며 긴장감을최대한 끌어 올린 다음에 타겟을 해치울 때 비로소 하이라이트가 터져 나오겠구나 생각하며 꽤 긴장하며 지켜보았다. 하지만 맥빠지게도그냥 깽깽거리는 걸로 끝난다. -_-;

어쨌든 이토록 유명하고 4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의 하나이니만큼 내노라하는 세계의 명인들이 연주, 레코딩을 하였다. 가장 완성도가 높은 명반으로 평가받는 음반은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두 거목, 하이페츠와 오이스트라흐이다. 그외에 정경화, 밀스타인의 음반이 명반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음반은 바로 코간의 것이다. 코간의 연주는 하이페츠와 오이스트라흐의 반반이다. 때론 격렬하고 빠르게 지나치는 것처럼 들리지만 결코 디테일을 빼먹지 않고 하나하나 여유있게 어루만져준다.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그가 가장 존경했고 지표로 삼았던 연주자가 바로 오이스트라흐와 하이페츠였다고 한다.

특히 오이스트라흐와는 그 인연이 깊다. 퀸 엘리자베스 콩쿨에 반드시 소련의 인민 예술가의 우승을 위해 누굴 내보내면 좋겠냐는 스탈린의 질문에 뚱보 오선생은 '당연히 코간'이라고 답하였고 코간은 스탈린과 오이스트라흐의 기대에 부응하여 일등을 차지하게 된다.

들어보면 하이페츠의 스타일과 오이스트라흐의 스타일의 접점이라고 느껴진다. 바로 극강의 테크닉을 자랑하지만 오선생처럼 때론 여유있게, 커다란 스케일을 그려나가며 펼치는 연주가 매우 인상깊었다.

Leonid Kogan (violin)
Constantin Silvestri (conductor)
Orchestre de la Societe des Concerts
녹음: 1959/11 Stereo, Analog
장소: Salle Wagram, Paris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Allegro moderato

2악장-Canzonetta (Andante)

3악장-Finale (Allegro vivacissi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