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는 그의 3대 후기 교향곡인 39, 40, 41번을 모두 6주만에 작곡하였다고 한다. 6주라...6주.

아마도모짜르트는 인간세계의 풍요로움을 위해음악의 神께서35년의 짧은 시간동안 인간의 모습으로 강림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MOZART: Symphony No. 40 in G minor KV 550

모짜르트 교향곡 40번은 그의 후기 3대교향곡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곡일 것이다. 1악장의 물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선율이 매우 아름다운 이 곡은 BGM으로도 많이 쓰여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친숙하다(이다해 주연의 '마이걸'드라마에서도 BGM으로 쓰였다).

40번 교향곡은 25번 교향곡과 함께 모짜르트가 남긴 유이(唯二) 한 교향곡인데 25번 교향곡이 주는 처절하고 애닲은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비록 단조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대단히 밝고 우아하며 화사하다.

이 유명한 교향곡을 특색있는 지휘자 별로 비교감상을 통해소개하겠다. 먼저 모짜르트 교향곡의 해석에 있어서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지휘자는 브루노 발터와 칼 뵘이다. 발터와 뵘은 모짜르트 음악이 주는 아름답고 우아한 느낌을 더욱 잘 살려내며밝은 곡을 더욱 밝고 환하게 만든다.

그리고 베토벤, 브람스, 슈만 등의 독일 출신 작곡가의 해석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푸르트벵글러가 있다. 푸르트벵글러가 만드는 음악들은 대부분 거칠고 어두우며 '터질 듯한 울부짖음'이란 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무시무시한 광기와 하늘에서 쏟아지는 폭풍우가 연상된다.

모짜르트의 교향곡 40번은 단조이지만 부드럽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선율이 매혹적인 곡이다. 이 아름다운 곡을 더욱 아름답게 해석하는 브루노 발터와 직선적이면서 폭발하는 울부짖음으로 만드는 푸르트벵글러의 솜씨를 비교하여 감상해보겠다.

1.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사진에서부터 이 영감님의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가? 강인함이 느껴지는,공격적이고 울부짖는 모짜르트를 만들어 낸다.

1악장-Molto Allegro

2악장-Andante

3악장-Menuetto. Allegretto

4악장-Allegro assai

모짜르트를 들으면서도 이렇게 조마조마하게 가슴을 설레이며 들어야 하나? 푸르트벵글러의 모짜르트를 한 번도 듣지 않으셨던 분들은 아마 색다른 경험을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바로 나도 그랬으니까 ^^;

게다가 1944년의 전쟁 중 녹음이다. 말 다한 거다.

푸르트벵글러의 음악은 전쟁 중의 연주와 전후의 연주가 확연히 틀림을 느낄 수 있는데 진짜배기는 전쟁 중 녹음들이다. 그야말로 '신나게 내달리는 헤비메탈같은' 진정한 힘의 연주를느낄 수 있다.

Wilhelm Furtwangler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녹음: 1944 Mono
장소: Wien

2. 부르노 발터

위의 푸영감님과는 사진에서 주는 인상부터가 다르다. 발터 영감님은 포근하고 따뜻한, 유유자적함이 느껴지는 모짜르트를 만든다.


1악장-Molto Allegro

2악장-Andante

3악장-Menuetto. Allegretto

4악장-Allegro assai

푸르트벵글러 버전을 모두 감상하신 분들은 이제 발터의 모짜르트를 들을 땐 다시 편안함을 느끼실 것이라 생각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험준한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나온 후 맑게 개인 고속도로를 느긋한 마음으로 운전하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역시~! 모짜르트는 이 맛이야! 역시 발터야~! 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Bruno Walter (conductor)
New York Philharmonic
녹음: 1953/02/23 Mono
장소: New York

3. 칼 뵘

모짜르트 교향곡을 이야기 할 때 절대로 빼놓아선 안될 사람. 바로 칼 뵘이다. 뵘의 모짜르트는 안정적이고 차분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발터의 모짜르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특징이다.

1악장-Molto Allegro

2악장-Andante

3악장-Menuetto. Allegretto - Trio

4악장-Allegro assai

뵘의 모짜르트는 다소 딱딱하게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만큼 뵘은모짜르트를 해석하는데있어서 많은 감정을 이입하지 않는다. 뵘의 모짜르트는 탄탄한 조형미가 느껴지고 발터와 같은 부드러운 생동감 대신 모짜르트의 깊은 번민과 고뇌를 담아내는데 성공한다.하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모짜르트가 그려내고자 했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뵘의 모짜르트는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Karl Bohm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1961/12 Stereo, Analog
장소: Jesus-Christus-Kirche, Berlin

이상의삼인의 명지휘자의 모짜르트 교향곡 40번 중에서누구의음반이 가장좋은가 하는 문제는 개개인의 취향, 선호도에 따라 다를 것이다. 불편하지만몰아치는 스타일이 좋다면 푸르트벵글러, 부드럽고 생기넘치는, 발랄한 모짜르트를 원한다면발터, 탄탄한 뼈대를 갖춘 조형미를 느끼고 싶다면 뵘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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