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K: Symphony in D minor

교향곡 2007. 1. 22. 19:48 |

피에르 몽퇴(Pierre Monteux). 맘씨좋은 할배처럼 생겼다. 얼핏 명배우 필립 느와레가 연상되는 얼굴이다. 앙드레 클레탕스, 샤를르 뮌쉬 등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지휘자.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며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 등을 지휘하며 많은 명반을 남겼다.

FRANCK: Symphony in D minor

세자르 프랑크는 대표적인 대기만성형의 작곡가인데 어린 시절부터 천재성을 번뜩이며 세상을 놀라게 했던 여느 작곡가들과는 달리 그는 상당히 늦은 출세를 하였고 그의 작품들이 생전에 빛을 본 적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깊은 신앙심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언제나 여유있는 마음가짐으로 살았다고 하니 이 사람, 참 존경할만한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문득 들게 된다.

프랑크가 남긴 유일한 교향곡인 D minor 교향곡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67세의 한참이나 늦은 나이에 겨우 작곡한 이 교향곡이 초연되었을 때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프랑크 본인은사람들의 반응에 크게 개의치 않고 초연했다고.

D minor 교향곡은 교향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사람이라면 작곡가도 음악도 생소하기 그지 없겠으나 교향곡 매니아들 사이에선 그야말로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말러 등의 교향곡이 갖는유명세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이 곡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들 알고보면 꽤 많다.

세자르 프랑크의 초상화. 프랑크는 독실한 신앙심을 바탕으로 대단히 검소하고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이 곡은 독일계의 프랑스인 세자르 프랑크가 생상스의 교향곡과 함께 프랑스의 작곡가들도 이처럼 훌륭한 작곡을 할 수 있다는 일종의 가오빨을 세워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의 프랑스는 이웃나라인 독일의 무력에 굴복했던 암울한 시대였고 국방, 경제력뿐만 아니라 고유의 음악문화에 있어서도 베토벤-슈만-브람스로 이어지는 찬란하게 빛나는 독일출신 작곡가들에한참은 딸려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독일 작곡가들이 만드는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폭발적인 굉음이 뿜어내는 교향곡의무한감동을 왜 프랑스의 작곡가들은 만들지 못하는가에 대한 자괴감이팽배할 때작곡의 정점(頂点), 종합예술인 교향곡을작곡하여프랑스 음악계에 자부심을 불어넣어준 작곡가가 바로 생상스와 프랑크였던 것이다.

프랑크는 이 곡을 작곡하면서세 가지의 파격적인 요소를 가미하였는데 하나는 이전의 교향곡들에선 쓰이지 않았던 악기들을 과감하게 집어넣은 것이다. 바로 영국 호른과 하프이다.이 점에서 당시엔 음악평론가들의 숱한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또 한 가지는 보통의 교향곡과는 달리 3악장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순환기법이란 것을처음으로 쓴 것이다. 순환기법은 1, 2 악장에 나왔던 음절들이 3악장에 다시등장하여 전 악장에 걸쳐 하나의 주제로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한 번 자알 듣고 확인해보시라. 별 것 아닌 것 같이 느껴지지만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대단한 모험이며천재적인 센스란 극찬을 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다.

피에르 몽퇴와 시카고 교향악단이 남긴 프랑크의 D minor 교향곡. 아마도 이 곡의 가장 유명한 음반일 것이다. 대단히 규칙적이고 웅장하게 쭉쭉 뻗는 사운드가 대단히 시원스럽다.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전쟁 중 연주실황 음반이 최고의 명반으로 꼽힌다. 그의 전쟁 중 녹음으론 마지막 녹음 음반이라고 한다. 피에르 몽퇴-시카고 교향악단의 음반과 샤를르 뮌쉬의 음반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내 경우엔 아는 이의 추천으로 몽퇴의 음반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으며 약간은 타이트하게 느껴지지만 시원스럽게 뽑아내는 웅장한 사운드가 대단히 훌륭했다. 이에 비해 푸영감의 음반은 푸영감 특유의 몰아치는 공포가 오싹함을 느끼게 할 정도이지만 음질이 무~척 좋지않다. 아마도 몽퇴-CSO의 음반을 선택한다면 Best Choice라고 할 수 있다.

Pierre Monteux (conductor)
Chicargo Symphony Orchestra
녹음: 1961/01/07 Stereo, Analog
장소: Orchestra Hall, Chicargo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Lento

2악장-Allegretto

3악장-Allegro Non troppo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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