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GAR: Pomp and Circumstance op. 39
관현악곡 2007. 3. 22. 00:45 |작곡가, 지휘자, 피아니스트로 전천후 활약 중인 만능 멀티 플레이어 앙드레 프레빈. 2006년 가을에 다섯 번째 아내인 무터와 또 헤어졌는데 80이 되기 전에 또 어떤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ELGAR: Pomp and Circumstance op. 39
미스코리아 진 수상할 때, 그리고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한국선수가 우승하였을 때, 그리고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하였을 때 습관적으로 따라붙어 다니는 음악이 한 곡 있다. 바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이다.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 영국이 배출한 최고의 작곡가.영국에도 이처럼 훌륭한 작곡가가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린, 영국 음악예술의 갑빠를 세워준 인물.
위풍당당 행진곡은 19세기와 20세기를 관통하는 영국 최고의 국민적 작곡가인 에드워드 엘가가 무려 30여 년의 세월에 걸쳐 작곡한 5곡의 조곡이다. 얼핏 5종 세트라서 한 번에 몰아치기로 작곡한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으나 4번을 작곡하고 다음 5번을 작곡할 때까지 20년이 훨씬 넘는 세월이 흘렀고 6번도 구상하였으나 완성하진 못했다고 한다.
영국의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 때 1번 곡이 사용되어 유명해졌고 에드워드 7세가 이 곡을 듣고 너무도 감동하여 가사를 붙이라는 권유로 벤슨의 시 '희망과 영광의 나라'라는 제목이 붙여지기도 했다. 웹상의 어디어디 잘 뒤져보면 합창단이 우렁찬 코러스를 뿜어내는 곡도 들을 수 있으니 함 잘 뒤져보시기 바란다.
앙드레 프레빈-다섯 번의 이혼에 성공한 남자
앙드레 프레빈은 어느덧 80을 바라보는 원로 음악인이다. 작곡가, 지휘자, 피아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데 사실 그의 음악보다는 복잡한 가정사, 여자관계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한때 정경화 여사와도 심상치 않은 관계였고 다섯 번이나 결혼한 경력이 있다. 그리고 다섯 번 모두 이혼했다. 이 정도면 이 남자의 인생은 결혼에 실패했다는 상투적인 표현보다는 이혼에 성공하며 살아온 인생이라고 표현해야 좋지 않을까?
앙드레 프레빈의 인생도 골때리지만 그를 거쳤던 여인들과 그 주변인물들의 복잡한 애정관계를 보면 더 머리가 아프다. 프레빈과 한때 결혼해서 입양녀까지 키웠던 여배우 미아 패로우는 자신의 딸인 한국계 여배우 순이 프레빈에게 또 다른 남편인 영화감독 우디 앨런을 빼앗기는 참으로 웃지 못할 골때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_-;
그들 세계의 복잡한 관계도. 재미있는 건 순이의 행방이다. 한국인 입양아 순이는 엄마의 남편과 결혼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그들만의 사랑관계이다. 예술인들이 갖고 있는 남다른 감성의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예술인이기 때문에 다소 방종한 그들의 애정관계마저도 용인되는 걸까?
2002년 전까지 벌써 네 번이나 결혼한 이 백전노장 할배 프레빈은 2002년엔 또 다른 젊고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이 결혼이 당시 클래식 음악계에선 크나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일대 사건이었다. 바로 전 세계 바이올린의 여제로 등극하고 계신 무터 누님과 무려 34년의 나이 차를 극복한 결혼이었다. 그러나 막내 딸뻘인 무터 누님과의 결혼 역시 4년만에 파경을 맞고야 말았다. 이제 어느덧 80이 다된 이 할배께서 또 어떤 여인과 또 다른 로맨스(?)를 펼쳐나갈지 궁금하다. 씨바. 30이 훨 넘어도 장가 한 번 못 가본 불쌍한 수컷들도 쌔고 쌨는데. -_-+
유능한 멀티 플레이어
프레빈은 너무도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이기에 지휘자, 작곡가, 피아니스트, MGM의 음악감독 중 어느 하나로 표현하기에 곤란한 사람이다. 그냥 Universal Musician 정도로 부르면 어떨까?
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음악은 프레빈이 지휘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기에 지휘자로서의 그만을 살펴보자면 하이든의 교향곡 몇 곡과 멘델스존, 쇼팽, 브람스 등의 몇몇 곡을 제외하곤 옛날 작곡가들의 음악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그가 주로 다루었던 분야는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와 엘가 등등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를 넘어서까지 살았던 현대작곡가들의 음악이 대부분이다. 진정한 마에스트로가 되기 위한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는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의 교향곡이랄지 협주곡은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 상당히 이채롭다. 현대작곡가들의 음악을 많이 듣지 않는 나로서는 바로 그런 이유로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이 남겼던 음반 중에 '아! 그것' 이라고 딱 떠올릴만한 음반이 그다지 많기 않기도 하다. 지금 딱 떠오르는 음반만 적어보자면 아쉬케나지와 함께 한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집과 홀스트의 행성 정도이다.
프레빈의 위풍당당 행진곡
에드워드 엘가의 초상화가 떡하니 그려있는 음반. 수수께끼 변주곡과 함께 위풍당당 행진곡 5곡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
위풍당당 행진곡은 1번의 그 유명한 멜로디 때문에 꽤 많은 음반이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대표적인 명반으로는 영국출신의 뛰어난 지휘자인 존 바비롤리 경의 음반을 꼽을 수 있고 그 외에 바렌보임, 솔티, 번스타인 등이 음반을 녹음하였다. 가장 유명한 음반으로 들라크루아의 마리안느 그림이 그려진 바비롤리 경의 음반을 선택한다면 Best Choice라고 할 수 있겠다.
7월 혁명의 상징인 들라쿠르아의 승리를 이끄는 마리안느. 학창시절 이 그림이 역사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당시 이 그림보고 이 여인의 풍만한 젖가슴에 이상한 낙서 한 번 해보지 않은 사람 있나?
프레빈이 지휘하는 위풍당당 행진곡은 상당히 세련되고 얌전한 느낌이다. 곡의 특성상 때론 쭉쭉 뻗어나가는 투박함도 있어야 하는데 프레빈은 상한선을 정해 놓고 그 이상의 힘을 실고 있진 않는 느낌이다.
Andre Previn (conductor)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녹음: 1986/01/ Stereo, Digital
장소: London
No. 1 in D major
No. 2 in A minor
No. 3 in C minor
No. 4 in G major
No. 5 in C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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