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VINSKY: Le Sacre du Printemps
관현악곡 2007. 4. 8. 10:23 |에사 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LA필 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15년을 부임했다. 작곡가, 지휘자로 맹활약하고 있는 재주꾼이며 20세기 이후에 작곡된 현대음악을 특히 많이 다룬다. 대단히 직선적이고 강건한 음악을 추구하는 지휘자.
STRAVINSKY: Le Sacre du Printemps
제목과 내용이 갖는 부조리. 반어법을 사용한 몇몇 문학작품이랄지 영화제목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이랄지 채만식의 태평천하랄지. 클래식 음악에서도 이 부조리함을 찾아볼 수 있는데 러시아 출신의 거장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대표작인 봄의 제전이 그 대표적인 작품일 것이다.
봄. 봄이라는 단어가 주는 화사하고 경쾌한 느낌. 이걸 음악으로 표현하자면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도 있고 비발디의 사계 중의 '봄'도 있다.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봄은 따스함을 듬뿍 담은 밝은 빛, 光이다. 하지만 스트라빈스키가 '봄의 제전'에서 표현하는 그 봄은 너무나 다른 식이다. 광란, 광기, 광분으로 이어지는 狂이란 키워드에 딱이다. 광이라고 해서 같은 광이 아닌 것이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봄의 제전은 음악사에서 19세기 낭만주의와의 단절과 20세기 음악이 나아갈 길을 알려준 이정표, 분수령이 된 곡이다. 이 곡이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의 엄청난 충격 이후 비로소 20세기 현대음악의 지향점을 알게 된 것이다.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곡가인 차이코프스키를 너무도 존경하였고 이에 차이코프스키처럼 평생동안 3곡의 발레 곡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음악계의 이단아였으며 음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끊임없이 추구했던 스트라빈스키는 차이코프스키와 비슷한 류의 음악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그의 이런 부단한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이 바로 그의 세 번째 발레 곡인 봄의 제전이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L)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무용가로 꼽히는 바슬로프 니진스키.평범함을 온몸으로 거부했던두 사람은 결국 1913년에 봄의 제전으로 사고를 치고야 말았던 것이다.
우선 이 곡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파격이다. 스트라빈스키는 이 곡에서 쓸데없는 낭만따위는 철저히 배제하였다. 내용 또한 무지 충격적이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의 아름다움따위는 이 곡에서 없다. 이교도의 주술행위의 하나로 태양신에게 살아있는 젊은 처녀를 바치는 의식을 음악과 발레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더 정확히 묘사하자면 신의 제물로 선발된 젊은 처녀가 미친 듯이 춤을 추다가 기쁜 마음으로 죽어간다는 내용이다.
전곡 연속재생
1. Introduction
2. The Harbingers of Spring, Dance of the Adolescents
3. Mock Abduction
4. Spring Rounds
5. Games of the Rival Tribes
6. Procession of the Sage
7. The Sage
8. Dance of the Earth
9. Introduction
10. Mystical Circle of the Adolescents
11. Glorification of the Chosen One
12. Evocation of the Ancestors
13. Ritual of the Ancestors
14. Sacrificial Dance (The Chosen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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