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C. KIleiber)
교향곡/-베토벤 2008. 9. 17. 01:11 |이 시대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불리웠던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 그는 진정한 열정이란 무엇인지 보여주었던 마지막 지휘자였다.
BEETHOVEN: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C. Kleiber)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베토벤 교향곡 하나 감상하겠다. 클라이버가 지휘하는 7번 교향곡이다.
7번 교향곡은 베토벤 교향곡 전체를 통틀어 가장 흥분되고 들뜨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베토벤의 다른 홀수 교향곡(1번은 제외)인 3, 5, 9번에서 느껴지는 비장함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이 곡의 진정한 매력이 있으며 실제 공연장에서(나도 공연장에서 들어본 적은 없다 -_-;) 이 곡을 들으면 아무리 클래식 음악을 지루하고 따분하게만 느꼈던 사람들도 4악장의 신나는 피날레가 끝날 때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미친 듯이 기립박수를 치게 만드는 곡이다. 그러나 이 곡은 그만큼 제대로 된 명연주를 찾기가 또 힘들다. 전체적으로는 베토벤 음악 특유의 견고함을 요구함과 동시에 2악장의 비장함, 3악장의 위트, 4악장에서 보여주는 축제의 장과도 같은 분위기를 모두 표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전에 푸영감의 전시녹음으로 소개한 적이 있고 사실 이 음반이 음질이 무척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불후의 명반으로 손꼽히는 바 이 음반을 논외로 하곤 달리 평할 수도 없는 것이 분명하다.
푸르트벵글러-베를린 필의 베토벤 교향곡 7번 전시녹음 감상하기
그 외에 또 숱하게 많은 명인들이 이 곡을 녹음했다. 토스카니니, 발터, 카라얀, 아바도, 번스타인, 아르농쿠르, 정명훈까지. 그렇게 많은 음반들 중에 정말 잘된, 모두에게 호평을 받는 몇몇 음반이 있다면 바로 클라이버, 토스카니니, 아바도 정도가 될 것이다.
클라이버가 녹음한 이 곡의 음반 중에서 유명한 음반은 빈 필과 함께 작업한 1975년 음반이 있다. 하지만 이 음반은 클라이버 특유의 매력을 잘 살리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혹평도 함께 하는 음반이다. 그 이유는 현악5부, 특히 고음현악기를 위시로 한 흥겨운 분위기를 잘 살리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나 목관, 금관, 팀파니의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져있고 때문에 베토벤 교향곡만의 탄탄한 구성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클라이버의 음반들을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슈베르트 교향곡 8번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점이 드러나있다. 클라이버의 음반을 여러 종류로 소장하고 있는 애호가라면 아마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흥겹고 들뜬 분위기, 열정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것까지는 보기 좋게 성공하지만 그 이상의 견고함과 멜랑꼴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클라이버-빈 필의 1975년 음반. 5번과 7번이 함께 수록된 음반이다. 5번도 그렇고 7번도 그렇고 대단히 유명하지만 또 그에 따른 혹평도 만만찮은 문제작이다.
클라이버-로얄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1983년 공연실황. 대단히 격렬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지휘하는 클라이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클라이버가 남긴 또 하나의 명반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1982년 공연실황 음반이다. 오르페오 레이블의 베토벤 교향곡 4번 실황음반과 같은 시기에 나온 이 음반은 클라이버가 라이브에 얼마나 강한 지휘자인지에 대한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무척 빠르고 신나다. 정말이지 가만히 듣고 있으면 얼마나 흥겨운지 모른다. 클라이버는 이 곡을 해석함에 있어서 흥겨움을 최우선으로 두었다. 2악장에서의 장중함이랄지 전체적인 느낌이 다소 경박하고 탄탄하지 못하다는 비평도 있지만 적어도 이만큼 신나고 활기찬 느낌의 베토벤 7번은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이다. 4악장에서의 힘만 놓고 본다면 그 옛날 푸르트벵글러가 다시 살아오지 않는 한 힘들다. 얼마나 휘몰아쳤는지 관중들도 멍하게 있다가 뒤늦게야 박수를 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아마 내가 관중이었어도 그랬을 것이다.
Carlos Kleiber (conductor)
Bavarian State Opera Orchestra
녹음: 1982/05/03 Stereo, Digital
장소: Bavarian State Opera, Munich, Germany
전악장 연속재생
청중들의 박수소리
1악장-Poco sostenuto - Vivace
2악장-Allegretto
3악장-Presto
4악장-Allegro con b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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