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HMANINOV: Vocalise op. 34-14
실내악 2008. 9. 21. 22:25 |보칼리제의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실내악 편곡의 악보이다. 가을의 초입에 접어드는 요즘의 날씨에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연주하는 이 곡을 들으면서 가볍게 흥얼거려 보는 건어떨까?
RACHMANINOV: Vocalise op. 34-14 (arranged for chamber music)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보칼리제(Vocalise)는 구슬피 울리는 현악기(특히 바이올린)의 선율이 너무 아름다워 바이올린(혹은 첼로) 위한 실내악곡으로 작곡된 곡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훗날 라흐마니노프가 실내악곡으로 편곡을 한 것이며 이 곡에 대해 의외로 잘못 알려진 부분들이 많다. 그렇다면 보칼리제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1. 이 곡은 원래 라흐마니노프가 가곡으로 작곡하였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그였기에 가곡도 작곡했나? 하며 의아해할 수 있는데 물론 가곡도 작곡했다. 그것도 많이. 단, 그다지 널리 알려진 곡이 없을 뿐이다. 12개의 가곡 작품, 14개의 가곡 작품, 15개의 가곡 작품 외에 별별 작품들이 다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이너넷을 함 뒤져보시기 바란다. 대신 음반은 결코 많지 않으니 신나라 같은 곳가서 질러보려고 해도 찾기 쉽지 않을 게다.
2. 1번의 이야기처럼 보칼리제는 가곡으로 작곡하였는데 14개의 가곡 작품, 작품 번호 34(14 Songs, op.34)에 덧붙여진 곡이다. 즉, 성악가수가 가볍게 흥얼거리며 목을 풀라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사람의 목소리로만 이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이 누머 아름다워 첼로, 바이올린을 위한 연주곡으로 편곡되었다.
3. 보칼리제는 라흐마니노프만의 작품이 아니다. 포레, 라벨 등의 작곡가도 작곡했다.
얼마 전에 베토벤 바이러스란 드라마를 보니 트럼펫으로도 이 곡을 연주하던데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게 이어나가는 선율의 매력이 정말 좋은 작품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이제서야 가을의 날씨에 접어드려는 요즘 같은 때에 딱 어울릴 법하다.
협주곡, 실내악 등등의 곡을 소개할 때 참 많이도 울궈먹었던 음반인데 오랜만에 또 나왔다. 아직도 이 음반에 있는 주옥같은 연주들을 다 소개하지 못했다.
러시아 바이올리니즘의 대명사인 오이스트라흐, 그리고 하이페츠도 물론 이 곡을 연주, 녹음했다. 그 외에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마이스키, 샤프란 등이 녹음했다. 오늘 소개하는 연주는 이 곡의 가장 유명하고 보편적인 오선생의 연주이다. 정말이지 얼마나 매끈하면서도 편안하게 연주하는지 실로 감탄을 금할 수 없을 지경이다. 한 번 제대로 느껴보시기 바란다.
David Oistrakh (Violin), Inna Kollegorskaya (Piano)
녹음: 1947 Mono
장소: Mosc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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