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HAIKOVSKY: Capriccio Italien op. 45
관현악곡 2008. 12. 16. 23:15 |2007년 여름. 이탈리아 베니스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이다.사진에 찍히는 것을 무척 싫어하지만 베니스의 아름다운 경치를 봤을 땐 꼭 한 컷 담아보고 싶었다. 근데 저 사진에 나온 양아치는 누구?
TCHAIKOVSKY: Capriccio Italien op. 45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이탈리아 기상곡은 차이코프스키의 우울증과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극에 달했던 시기에 작곡되었다. 차이코프스키가 위대한 작곡가이긴 하지만 내면의 세계에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는데 그 첫 번째 문제점으로 들 수 있는 것이 그가 동성애자였으며 동성애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을 치는 과정에서 생겼던 심각한 우울증이었다. 결국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의 동성애적 기질에서 벗어나고자 제자의 소개를 받은 미모의 음악원 학생인 안토니아와 결혼하지만 곧 결혼에 실패하고 만다. 다시 동성애가 도져서 그토록 아름다운 아내도 전혀 아름답게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결혼의 실패는 그에게 더더욱 큰 우울증을 안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신자살을 기도하기도 했고 이 때문에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이후 건강을 추스르기 위해 차이코프스키는 이탈리아, 스위스 등을 여행하였다. 따뜻한 남쪽 나라의 정취를 느꼈던 그는 동성애에서 비롯된 우울증도 다소 호전되었고 러시아에 돌아와 다시금 창작에의 의지를 불태우게 된다. 바로 이 시기에 작곡된 곡이 그 유명한 교향곡 4번, 그리고 오페라 에프네기 오네긴, 그리고 이탈리아 기상곡이다.
동성애는 아무도 못말려~ 흑백의 사진상으로 보아도 딱 드러나는 뚜렷한 이목구비의 저 젊고 아름다운 부인에게 심한 염증을 느낄 정도로 차이코프스키는 심각한 동성애자였다.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강렬하고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관현악의 울림으로 시작되지만 곡의 분위기는 매우 밝고 화려하다. 마치 모차르트의 관현악곡이나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의 후기 3대 교향곡이랄지 슬라브 행진곡과 같은 다른 관현악곡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클래식 음악을 전혀 즐겨듣지 않으시는 'My Father'께서도 지난 여름에 컴퓨터에서 이 음악을 하루종일 틀어놓고 계셨다. 무슨 사연인가 들어봤더니 우체국장으로 정년한 친한 친구분의 아들 부부가 이탈리아 여행을 보내주었다고. 그 친구분이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와서 이 음악에 매료되어 'Father'께 이 음악을 mp3 메일로 보내왔다는 사연이었다. 음...나도 어서 결혼해서 부모님을 이탈리아에 보내드리던가 해야겠다. -_-
우울한 기분을 전환하고자 할 때 최고의 명약이라고 평가받는 곡이다. 자신은 우울증에 걸려 괴로운 삶속에서 몸부림쳤지만 후세의 사람들에겐 이토록 훌륭한 명약을 남겨주고 간 차이코프스키. 어찌보면 그것이 위대한 예술가, 창작가가 짊어져야 하는 가혹한 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가볍게, 기분좋게 감상하기 딱 좋은 곡이라 꽤 많은 종류의 음반이 있다. 므라빈스키, 스베틀라노프, 콘드라신 등의 러시아를 대표하는 지휘자는 물론이거니와 차이코프스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지휘자인 카라얀, 번스타인 등이 녹음을 남겼다.
꽤 많은 종류의 음반을 갖고 있고 또 짧은 곡인지라 여러 종류의 음반으로 죄다 풀어보겠다. 칼 슈리히트의 관현악, 협주곡 모음곡 데카음반에도 이 곡이 있고 카라얀의 차이코프스키 8CD 전집에도 수록되어 있다. 슈리히트, 카라얀, 그리고 스베틀라노프의 연주로 감상하겠다.
1. 칼 슈리히트(Carl Schuricht)-파리 꽁세르바트 오케스트라
칼 슈리히트는 독일 출신의 지휘자로 동시대를 살았던 푸르트벵글러, 발터, 뵘 등의 지휘자엔 그 명성이 못미치나 음악사에 끼친 공로로는 결코 그들에 뒤진다고 볼 순 없는 명지휘자이자 작곡가였다. 비스바덴 교향악단의 음악 총감독을 맡아 32년간이나 활약했고 나치치하의 독일을 피해비스바덴을 떠난 후 스위스로거처를 옮겨 86세까지 장수하면서 여러 곳에서 객원지휘를 맡았다.훈버딩크에게 지휘를, 그리고 막스 레거에게 작곡을 사사하며실력을 쌓았고 특히 말러, 부르크너,스트라우스의 곡엔 정평이 나있는 실력자였다. 그러나 그가 쌓은 업적에 비해지명도는 떨어지는데 이는슈리히트 자신이 내세우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쇼맨쉽과도 거리가 멀었고크나큰 유명세를 사고자 하는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의 부르크너 교향곡 음반은 부르크너 팬들에겐 필청음반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대단히 탁월한 해석을 들려주고 있다.
데카에서 출시한 이 음반은 일전에 소개했던 크리스티앙 페라스와 협연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많은 교향곡과 관현악곡이 있는데 차이코프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도 수록되어 있다.
Carl Schuricht (conductor)
Paris Conservatoire Orchestra
녹음: 1952/07 Mono
장소: Maison de la Mutualite, Paris
2.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베를린 필
카라얀이 남긴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수차례에 걸쳐있다. 그 중 1970년대에 베를린 필과 함께 작업한 음반(DG)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편인데 이 음반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의 녹음이다. 모두 8장의 음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웬만한 관현악곡은 다 여기에 수록되어 있다고 보면된다. 특히 3개의 발레 모음곡은 이 음반의 아름다움을 따라 갈 자가 없다.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Berliner Philarmoniker
녹음: 1966/10/12 Stereo, Analog
장소: Jesus-Christus Kirche, Berlin
3. 에브게니 스베틀라노프(Evgeny Svetlanov)-러시아 국립 교향악단
슬라브 행진곡을 소개할 때 써먹었던 음반이다. 스베틀라노프의 동경음반 시리즈 중 하나.
Evgeny Svetlanov (conductor)
State Symphony Orchestra of Russian Federation
녹음: 1992/06/17, 22-25 Stereo, Digital
장소: The large hall of Moscow 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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