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PIN: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독주곡 2009. 9. 10. 22:45 |쇼팽하면 떠오르는 명인 중 하나인 크리스티앙 치머만. 역대 최연소 쇼팽콩쿨 우승이란 자랑스런 경력을 갖고 있는 명인.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독주곡 녹음은 포기한 상태이다. 그의 쇼팽을 좋아하는 이들로선 안타까운 일이다.
CHOPIN: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쇼팽의 발라드는 모두 네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쇼팽의 독주 피아노 곡들이야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피아노 예술의 최고봉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들이겠지만 이 발라드 역시 쇼팽이 작곡한 피아노를 위한 예술의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품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쇼팽이 작곡한 네 곡의 발라드는 쇼팽의 예술성이 최정점에 이른 21세부터 32세까지의 시기에 작곡되었다. 사실 쇼팽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유약한 천재, 요절한 천재 등일 것인데 이는 쇼팽이 남긴 대부분의 작품들이 아주 유려하고 낭만적인 풍의 음악이라는 것에 기인한다. 하지만 쇼팽의 음악이 결코 유약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되었다면 연습곡 혁명, 겨울바람, 대양,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발라드 1번을 들어보시라. 어디에서 유약함이 느껴지는지.대단히 격렬하다.
이 네 곡의 발라드 중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은 단연 1번이다. 그 이유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에 삽입된 덕분이다.
오로지 생존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일 수 밖에 없는 그 처절하고 공포스러운 은신생활. 독일군 장교에게 발각되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연주하는, 어쩌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피아노 연주. 혼신의 힘을 다한 연주앞에서 독일군 장교 역시 밀려오는 무한감동 앞에 그저 숙연해지고 만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는 꼭 살아야겠다는 생각보다 피아니스트로 한 번 태어나서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피아노를 연주하다 죽는다면 여한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영화 '피아니스트'를 본 분들이라면 모두 아는 내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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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아니스트'에 삽입된 쇼팽의 발라드 1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주인공 스필만은 정말 죽을 힘을 다해 피아노를 연주한다. 이 영화에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발라드는 쇼팽의 독창적인 예술의 경지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작품 중의 하나로 꼽히며 또한 자유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 외에 이 곡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은 분은 언제나 강조하지만 이너넷을 통해 알아보시기 바란다. 내가 요즘 많이 피곤해서 이것저것 쓰기가 무척 피곤하다. 정말 중요한 논문 작업이 있어서. 하루에 몇 시간 이상 자기가 힘들어서 요즘 소화불량에 만성피로에 아주 몸상태가 힘들다. 먹고 살자면 다 그런 거 아니겠어? ㅜ.ㅜ
이 곡을 대표하는 많은 음반들이 있겠다. 루빈스타인, 호로비츠, 프랑소와같은 옛날 사람을 비롯하여 쇼팽 콩쿨의 영광스런 우승자들인 폴리니, 아르헤리치, 부닌, 또 우승은 아니었지만 쇼팽하면 떠오르는 아쉬케나지의 연주도 있다. 하지만 일단 이 곡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치머만이다.
크리스티앙 치머만에 대한 설명
치머만이 어느덧 나이가 든 후부터 독주곡 녹음을 완전히 포기하고 협주곡 위주로만 연주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쇼팽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 중의 하나가 치머만이란 사실. 알만한 분들은 다 알잖아?
네 곡의 발라드, 뱃노래, 환상곡 F minor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거, 웬만하면 그냥 질러라. 이런 가을엔 이런 음반 하나 사서 들어줘야 한다.
이 곡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격렬하고도 거침없는, 하지만 쇼팽 특유의 낭만을 가잘 잘 살리는 연주로 서슴없이 꼽히는 크리스티앙 치머만의 연주로 감상하시겠다. 선선한 가을로 접어드는 시절. 쇼팽의 발라드 감상하시며 가을의 문턱을 밟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건 또 어떠리. 아무리 사는 게 피곤하고 또 피곤하더라도 말이다.
Krystian Zimerman (piano)
녹음: 1987/07 Stereo, Digital
장소: Grosser Saal, Rudolf-Oetker-Halle, Bielef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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