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에서 블로그를 옮겼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12. 7. 15. 14:36 |파란 블로그에서 나름(?) 꽤 유명했다고 자처하는 제 블로그가 파란의 정책에 따라 티스토리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무려 6년간 공들이고 애정을 쏟아 부었던 파란 블로그였는데 결국 이렇게 이별하게 되는군요.
파란의 몰락은 하이텔부터 시작하여 인터넷 통신 업계를 주도했던 KTH의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제게도 그렇군요. 제게도 이제 한 시대가 저물어가튼 느낌입니다. 많이 착잡하기도 합니다. 한 시대와의 이별을 이렇게 하게 되다니.
급히 옮기느라 아직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손봐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옮겨 놓은 걸 보니 파란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음원'은 충실히 옮긴 거 같군요. 그 외에도 사진, 글도 그런대로 다 옮긴 거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다시금 느끼지만 참 더럽게 착잡합니다. 젠장~!
제 블로그는 클래식 음악 감상용 블로그입니다. 클래식 음악을 딱딱한 음악장르라고 생각하는 분들, 엄숙하고 지루한, 식자(識者)들의 지적허세용 치장이라고만 생각하는 분들에겐 고정관념을 깨고 한없이 즐겁고 경박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되는 도움을 주는 블로그라고 소개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바그너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의 삶을 보면 음악가로서 대단한 능력은 당연히 칭송받아야 하겠지만 그의 인격을 존경하기엔 택도 없습니다. 대단히 이기적이고 경박했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거짓말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작곡한 곡을 꼭 두려움마저 가지면서 감상해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알고보면 옛날 유럽의 몇몇 나라 출신의 작곡가들이 작곡한 곡일 뿐인데 말이죠.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 어렵기 때문에 그걸 듣는 사람들은 있어 보인다라는 편견이 생긴 것엔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한 때 세계를 제패했던 유럽인, 유럽문화에 대한 위압과 동경심때문입니다. 둘째, 몇 백년 전에 만들어진 음악에 대한 시대적 거리감때문입니다. 만일 아시아인들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엽에 유럽, 아메리카를 식민지로 삼았던 강자의 시절을 거쳤다면 어땠을까요? 또한 19세기에 만들어진 오페라를 비롯한 많은 음악들은 일회성 유흥물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특히 돈많은 귀족들의 여흥을 위해 귀족들의 돈에 종속된 작곡가들이 말그대로 먹고 살기 위해 작품을 써야한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 음악들이 후세 사람들에 의해 끝없이 연주되고 위대한 예술품으로 윤색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또 어땠을까요?
클래식 음악은 어렵지 않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 블로그를 어떤 식으로 꾸며야 할지도 생각 중입니다. 파란에 있을 땐 한 곡에 대한 소개를 장황하게 하고 음악 파일을 올리는 식이었는데 여긴 그게 안되니 참...
생각 중이니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꾸며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6년간 공들인 블로그가 없어지고 나니까 정말 더럽게 착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