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뮬로바(Viktoria Mullova). 정경화, 안네 소피 무터와 함께 세계 3대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힌다.구소련 태생으로 약관의 나이에 각종 콩쿨에서 우승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으며 22세에 서방으로 망명하여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즘은정통 클래식에서 탈피하여 현대음악도 많이 연주하고 있다.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의 또 하나의 명연주를 소개하고자 한다. 매우 신나고 현란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완성도 높은 연주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유명하지 않다. 숨겨진 명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 매우 유명하므로내노라하는 아티스트들이 레코딩하였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렇지는 않다. 아마도 기교적으로 너무 어렵다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지노 프란체스카티, 살바토레 아카도르, 맥심 벤게로프, 장영주 등이 레코딩 하였다. 이 중에서 아카르도는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의 대명사로 꼽히는 최고의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장영주는 9세의 나이에 이 난곡을 완벽하게 연주하여 극찬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파가니니의 음악들은 극강의 테크닉, 현란한 기교를 요구하기 때문에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 생각보다 많은 연주자들이 접한 곡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영주는 9세의 그 어린 나이에 찬사를 받았으니 역시 천재, 신동의 소리를 듣고도 충분함이 있다.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레오니드 코간과 그의 수제자인 빅토리아 뮬로바 레코딩하였다. 아카르도, 장영주의 음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진짜...끝내준다.

코간의 연주는 어둡고 차갑지만 깊이 있는 연주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듯 하다. 뮬로바의 연주는 적어도 '경쾌함'이란 면에서는 코간이나 아카르도의 연주보다 훨씬 나은 느낌이다. 아마도 어깨가 들썩거리며 힘이 나는 신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빅토리아 뮬로바에 대하여

빅토리아 뮬로바에 대한 나의 추억은 각별하다. 그녀는 내게 클래식 음악을 처음으로 입문하게 해 준 길잡이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내가 클래식 음악을 처음 듣게 된 것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면서부터였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면서 다른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구해서 듣기 시작하였고 그때 오이스트라흐, 하이페츠, 무터와 함께 러시아 출신의 8등신 미녀 바이올리니스트인 뮬로바를 알게 되었다.

뮬로바가 내게 준 충격은 상당히 컸다. 한동안 혼자 살던 자취방에 그녀의 사진을 덕지덕지 붙여 놓고 매일 그녀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아름다운 외모를 함께 감상하였다. /널사랑해/

한동안 자취방에 붙여 놓고 감상했던 사진. 앞 모습도 아닌 여인의 뒷 모습이 이토록 아름답고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을알려준 사진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녀의 음반들을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멘델스존, 파가니니, 바흐,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비외탕,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바흐의 파르티타 등등의 음반들...쪼들리는 유학생활에 눈물나는 돈을 쪼개가면서 할인 레코드점에서 그녀의 시디들을 샀던 것이다. 쩝~

그녀의 연주스타일은 같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인 정경화, 무터와는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정경화가 작고 부드러움 속에 공존하는 강인함과 날카로움이라면(솜뭉치 속의 바늘이라고 표현하면 맞을까?) 무터는 아주 화려하고 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이들에 반해 뮬로바는 상당히 거친 듯 하면서 남성스러운 힘 느껴진다. 여성 연주자에게서 느껴지는 그 거칠고 강인한 면에서 나는 진한 매력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뮬로바는 구소련이 배출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의 한 명인 레오니드 코간을 사사했다. 약관의 나이에 비에니아프스키, 시벨리우스, 차이코프스키 콩쿨을 석권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22세에 서방으로 망명하였다.
자유진영으로의 망명 후 그녀는 일본이 배출한 세계적인 명 지휘자인 오자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레코딩한 후 필립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정경화, 무터에 비해 덜 활발한 레코딩으로 비록 그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그녀의 연주에서 뿜어나오는 엄청난 에너지와 화려한 기교는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드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비외땅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이 같이 수록된 음반이다. 파가니니도 그렇고 비외땅의 협주곡도 절정의 테크닉을 선보이는 매우 잘된 음반인데 대중적 인지도는 많이 떨어지는 듯 하다.

Paganini Violin Concerto No.1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Viktoria Mullova(Violin)

Neville Marriner(Conductor)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Allegro maestoso

2악장-Adagio

3악장-Rondo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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