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BERT: Symphony No. 9 in C major D. 944 ``The Great``
교향곡 2006. 9. 2. 13:35 |낙타를 타고 있는 푸르트벵글러. 낙타를 처음 타보는지 꽤 겁먹은 얼굴이다. 이런 영감님에게서 이런 표정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도 이채롭다.
SCHUBERT: Symphony No. 9 in C major D. 944 'The Great'
슈베르트는 31세에 요절했다. 모차르트나 멘델스존보다 더 어린 나이에 요절한 이 안타까운 천재는 가곡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독일가곡의 기틀을 마련한 위대한 업적을 쌓았다. 언뜻 슈베르트하면 가곡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짧은 생애동안에도 그의 창작열은 대단해서 교향곡과 관현악, 실내악, 독주곡, 협주곡 등의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다작의 범위로 보았을 때 선배 작곡가들인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에도 필적할만하다. 아마 10년만 더 살았어도 참으로 아름답고 청명한 그의 음악들이 몇 백 곡은 더 나왔으리라 생각하게 만드는 진한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슈베르트는 모두 9곡의 교향곡을 남겼다. 그의 교향곡은 8번 미완성 교향곡을 제외하곤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말러에 비해선 그다지 많이 연주되지 않고 인지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8번 교향곡은 4대 교향곡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대단히 인기있는 명곡이지만 다른 교향곡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8번 다음으로 잘 알려진 곡이 있다면 아마 9번 "The Great"일 것이다.
9번 교향곡은 슈베르트가 사망하던 해에 만들어졌다. 이른바 9번 교향곡을 만들게 되면 얼마 있지 않아 죽게 된다는 이 무서운 징크스를 슈베르트가 고스란히 물려 받은 것이다. 슈베르트가 가곡의 창작을 접어두고 교향곡과 오페라의 창작에 몰두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 대곡을 작곡한 후에 얼마 되지 않아 죽었으니 저주와도 같은 이 징크스를 피해갔더라면 아마 그는 모차르트보다 더 많은 교향곡과 오페라를 남겼을지도 모른다.
칼 뵘과 푸르트벵글러의 음반을 갖고 있다. 칼 뵘이 만드는 슈베르트 교향곡은 칼 뵘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데 딱딱하고 엄격한 느낌이 든다. 슈베르트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드는 부분에선 좀 별로이다. 푸르트벵글러는 이 곡을 모두 5번이나 녹음할 정도로 큰 애착을 가졌는데 특히 전쟁 중 녹음은 푸영감 특유의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관현악이 무시무시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소개하는 연주는 푸르트벵글러의 전쟁 중 녹음, 베를린 필의 연주이다.
오늘 9월 2일. 이 곡을 우리 어머니의 생일축하 곡으로 바칩니다. 어머니는 진정 'The Great' 이십니다. 내년 생일 땐 며느리까진 아니더라도 옆에 사귀는 처자라도 데리고 같이 오도록 노력해 볼게요. -_-;
푸르트벵글러의 대표음반. 바로 전쟁 중 베를린 필과의 녹음 음반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많은 곡을 소개했을 정도로 귀한 가치를 갖는 음반이다.
Wilhelm Furtwangler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1942/11 Mono
장소: Berlin, Alte Philharmonie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 Andante - Allegro ma non tro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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