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가을달이 떴다. 토끼도 없고 계수나무도 없고 떡방아도 없지만 사람들은 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둥그렇게 달빛이 빛나면서 내 인생도 환하게 빛나게되었으면 좋겠다.

BEETHOVEN: Piano Sonata No. 14 in C sharp minor op. 27-2 'Moonlight'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을 소개한다. 이 곡은 수많은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사랑받는 곡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인데 그 아름답고 서정적인, 때론 지나치게 우울하고 슬픔을 느끼게 하는 복잡미묘한 멜로디가 압권이다.
예부터 '달'과 관련한 음침함, negative를 뜻하는 이미지 때문에 달빛은 아름답긴 하지만 사람을 미치게 하거나 음산하게 만드는 이중적인 매력이 있는 대상으로 각인되어 왔다. 바로 이 곡도 그런 이중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음인데 너무도 유명한 이 곡을 한가위 명절의 달빛과 함께 감상하시겠다.

월광 소나타를 떠올릴 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베토벤의 생애를 그린 영화 ‘불멸의 연인’에서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이 피아노에 귀를 대고 이 곡을 연주하는 장면이다. 아마 이 영화를 본 분들 중엔 이 장면을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손꼽는 분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하우스, 길렐스, 브렌델의 세 가지 연주로 이 곡을 소개하겠다. 각각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면 되겠으나 박하우스의 연주는 3악장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반면에 길렐스는 1, 2 악장까진 유유히 멜로디를 그려가다가 3악장에서 피아노가 부서질 듯이 내려치는 강렬한 타건이 온 몸에 소름을 돋게 할 정도이다. 3악장에서 지시한 'Presto agitato'의 의미, 빠르고 격렬하게 연주하라는 해석을 가장 명쾌하게 강렬하게 해낸 사람이 바로 길렐스일 것이다.
브렌델의 연주는 언제나 중용의 묘를 지키며 중후하다. 그리고 얌전하다. 브렌델에 대한 호불호를 명확하게 엇갈리게 하는 것이 바로 그의 연주스타일 때문이다.

1. 빌헬름 박하우스

1악장과 2악장에선 다소 빠르게 템포를끌고 가지만 3악자에선 헤매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3악장 특유의 매력을 살려내지 못하고있다. 그가 연주했던 비창 소나타의 명성을 월광에선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Wilhelm Backhaus
녹음: 1958 Stereo, Analog
장소: Unknown

1악장-Adagio sostenuto


2악장-Allegretto


3악장-Presto agitato

2. 에밀 길렐스

길렐스가 사망 직전에남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음반이 유명하지만공연실황으로 녹음된 월광의 연주가 훨씬 더 맘에 든다. 3악장의 광폭함은 소름이 다 돋는다. 가장 시원하고 가장 정이 많이 가는 연주.

Emil Gilels (piano)
녹음: 1968/12/23 Stereo, Analog
장소: Grand Hall of the Moscow Conservatoire

1악장-Adagio sostenuto


2악장-Allegretto


3악장-Presto agitato

3. 알프레드 브렌델

중후하고 매우 점잖은 연주. 언제나 평균치 이상의 연주를 들려주지만 'The Best'의 설득력을 갖긴 부족한 연주. 중후한 아저씨 브렌델의 스타일이다.

Alfred Brendel Piano
녹음: 1972/2 Stereo, Analog
장소: London

1악장-Adagio sostenuto


2악장-Allegretto


3악장-Presto agitato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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