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고 있는 프리츠 라이너. 얼굴 표정에 담배를 쥐고 있는 모습하며...세기의 대 지휘자란 설명이 없다면 이 아저씨를 마피아 보스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_-;

TCHAIKOVSKY: 1812 Overture op. 49

오케스트레이션의 대가였던 차이코프스키는 어느 작곡가보다 많은 관현악곡을 작곡했다. 그런 이유일까? 차이코프스키가 남긴 피아노, 바이올린 협주곡은 관현악의 비중이 겡장히 크게 느껴지므로 독주자가 아차~ 하면서 삐끗하는 순간엔 전혀 자기 소리를 내지 못하고 관현악의 웅장함 속에 파묻혀 버리는 수가 있다.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수많은 관현악곡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곡이라면 물론 3대 발레곡인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많은 명곡들이 지금도 많이 연주, 레코딩되어 사랑받고 있는데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슬라브 행진곡 등이 있다.그리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불후의 명곡인 1812 서곡 또한 고금을 통해 널리 사랑받는, 하지만 3대 발레 모음곡에 비해선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 숨은 명곡이 되겠다.

차이코프스키는 1812년이란 러시아 역사의 기념비적인 해를 위한 관현악곡의 작곡을 의뢰받았다. 왜 1812년이 그토록 기념비적인 해인가 하면 프랑스의 깡패 나폴레옹이 뭐 먹을 게 있다고 그 추운 러시아까지 침공하였다가 개쪽을 당했던 해가 바로 1812년이었다.

이 사진에서 금발의 여인이 유심히 보고 있는 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놀라지 마시라. 나폴레옹의 성기이다. -_-; 죽은 사람의 시신에서 이 부분만 따로 떼어 영원히 부패하지 않도록 보존하는서양인들의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간이 안좋은 건지 위가 안좋은 건지 항상 가슴에 손을 얹고 살았다는 이 친구. 그렇게 간댕이가 부어서 춥고 추운 러시아까지 정벌하겠다는 야욕을 불태우던 이 친구. 결국 강인한 러시아 국민들에게 망신 망신 개망신만 당하고 만다. 화무십일홍이라. 러시아에서 대패한 후 나폴레옹 역시 권좌를 박탈당하게 된다.

나폴레옹은 기세좋게 러시아의 모스크바까지 침공하였으나 모스크바 시민의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투쟁으로 인해 불과 1개월 후 퇴각을 하게 되고 60만의 군사 중 58만이 추위와 기아에 시달리다 떼죽음을 당하게 된다. 이후 나폴레옹 역시그 드높았던 기세가꺾이며 몰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처럼 1812년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자긍심을불러넣어 주는 자랑스러운 해일 수밖에 없는데 이를 묘사하는 곡을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차이코프스키가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의의뢰를 받아 작곡에 착수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차이코프스키본인은 이 곡의 작곡이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고 한다. 초연은 모스크바에서 열린러시아 산업예술 박람회의 축전에서였다.

초연은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차이코프스키의 상당수의 작품들이 초연의 반응은 꽝이었다. 그 유명한 교향곡 6번도 예외는 아니었다) 5년 후 차이코프스키 본인이 지휘하고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일화가 있다.

곡의 주제가 참 재밌다. 프랑스군의 대규모 침공이 시작되고 이에 맞서는 러시아 군의 치열한 저항이 이어진다. 그리고 승리를 나타내는 환호성과 함께 커다란 축포 소리, 환희의 종소리가 댕~댕~ 울려대며 클라이막스를 이루며 장엄한 곡이 끝나게 된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못지않게 위풍당당함을 느낄 수있는, 뭔가 힘이 불끈불끈 막 솟아오르게 하는 힘차고 웅장한 곡이다.

라이너가 지휘하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과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음반이다. 라이너 특유의 강건함이 잘 나타나있으며 라이너가 차이코프스키의 관현악도 매우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종종 대포소리의 효과를 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 실제 대포를 집어넣은 음반도 있다고 한다. -_-; 그리고 대규모의 합창음반도 있는데 이게 또 들어보면 압권이다.

대표적인 명반으로는 러시아 출신이 아닌 지휘자 중 차이코프스키를 가장 잘 해석하는 것으로 평가를 받는 카라얀의 음반이 있겠다. 그 외 스베틀라노프의 음반도 있다. 라이너의 음반은 라이너가 남긴 많은 음반 중 썩 유명한 음반에 속하진 않지만 그의 전성기 시절에 이루어진 레코딩이었고 차이코프스키 관현악의 매력을 잘 살린 힘있고 강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Fritz Reiner (conductor)
Chicago Symphony Orchestra
녹음: 1957 Stereo, Analog
장소: Orchestra Hall, Chicago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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