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HAIKOVSKY: Romeo and Juliet - Fantasy Overture
관현악곡 2007. 10. 19. 19:35 |겁없는 아이들의 겁없는 사랑이 보여주는 위대함. 그 사랑의 끝이 비록 이루어지지 않은 비극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사랑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웅변하였고 전 세계 수많은 문학애호가들의 감성을 촉촉히 자극하였다.
TCHAIKOVSKY: Romeo and Juliet - Fantasy Overture
러시아 관현악의 대명사 차이코프스키는 문학작품을 많이 탐독하였고 여기에서 작곡의 많은 영감을 얻어서 햄릿, 리미니의 프란체스카다, 템페스트, 만프레드 등의 관현악곡을 작곡하였다. 문학작품 중에서도 특히 영국의 세익스피어를 좋아해서 그의 작품 속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오늘 소개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환상 서곡이 가장 대표적이고 많은 사랑을 얻는 관현악곡이라고 할 수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은 차이코프스키가 29세에 완성하였다. 당시 러시아의 국민악파 5인조 중 대빵격인 발레키레프가 이 곡의 작곡을 차이코프스키에게 권유하였고 차이코프스키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작곡에 착수하였다. 어쨌든 이 곡은 화려하고 입체적인 색채감을 맘껏 선보이는 차이코프스키 관현악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있는 곡이다.
20분이 넘는 길다면 긴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로미오와 줄리엣을 다시 한 번 보는 듯한 기분이다. 도입부에서 음침하게 밀려오는 현의 소리가 마치 폭풍전야와도 같은 이 곡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으며 잠시 후 바뀐 테마에서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었던 몬테규와 캐플릿 집안의 한바탕 싸움이 격렬하게 시작된다. 그리고 다시 목관이 한없이 아름답게 울려퍼지며 로미오와 줄리엣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잘 표현해준다. 그리고 다시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힘차게 이끌어가면서 아름다웠던 사랑의 슬픈 결말과 두 가문의 평화와 화해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지 않으면서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마치 영화음악을 듣고 있는 느낌이 들지 아니한가?
Romeo and Juliet(1968)
1968년에 개봉하여 지금까지도 수많은 영화팬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고금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본다.어린 시절에 女性의 세계를 잘 몰랐을 때 이 세상에 이슬만 먹고 사는 천상의 천사로 착각한 여인이 동서양에 한 명씩 있었다. -_-;
그 한 명은 한국의 이미연, 그리고 또 한 명은 한국의 반대쪽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올리비아 핫세였다.
발코니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줄리엣 역의 올리비아 핫세. 난 이 장면을볼때마다 15세 소녀의 발육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도 생머리를 기른 청순가련형의 연예인이 나올때마다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란 표현을 서슴없이 쓰는데 그런 표현은 제발 자제해줬으면 한다. 그 어느 누가 나와도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사 올리비아 핫세의 번쩍이는 후광은 따라잡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난 한동안 올리비아 핫세를 무척,너무도 좋아해서 자기 전에 꿈속에서라도 한 번 보고 싶다는 소원을 빌 정도였으니 내겐 어머니뻘 되는 이 여인의 소녀시절의 모습을 보며 난 히로뽕을 맞은 듯 몽롱한 상태로 취해있었던 것이다. 허허허 -_-;
그리고 올리비아 핫세의 대표작이자 성인이 된 그녀가 무척 싫어한다는(핫세는 모든 사람들이 소녀시절의모습만을 기억하는 것이 무척 싫고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싶어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거짓말 안보태고 백번은 넘게 보았다. 테이프가 닳고 닳아질 때까지. 그리고 유독 테이프가 심하게 마모된 부분이 있으니 바로 이 장면이다. 아마도 핫세를 좋아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좋아하는 남성팬이라면 바로 나처럼 이 부분만 수없이 돌려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라고 부정 하지마. 다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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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소녀의 젖가슴이 저렇게 성숙했다니.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핫세는 축복받은 육체를 타고난 여인이지만 배우로서의 삶, 한 여인으로서의 삶이 그렇게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렇게 내가 좋아했던, 내 어린 시절의 감수성을 상당 부분 차지했던 그 여인 올리비아 핫세.이땅에 사는수많은 남자들의 영원한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 이젠 50줄이 훌쩍 넘어버린 그녀이지만 그녀를 기억하는 팬들은 15세 줄리엣의 모습을 영원토록 기억할 뿐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핫세는 성인 배우로 성공적인 랜딩에 실패했고 자신을 키워준 줄리엣을 증오한다고까지 했지만 말이다.
카라얀의 차이코프스키 관현악곡
카라얀과 베를린 필이 만든 차이코프스키의 수많은 교향곡, 관현악곡 음반 중의 하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과 호두까기 인형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가격도 버짓 프라이스이고 다른 건 몰라도 카라얀이 지휘한 차이코프스키란 점에서 보증수표라고 할 수 있겠다.
카라얀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과 관현악곡에 많은 애착을 가졌다. 일례로 오늘 소개하는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만 해도 무려 4번씩이나 녹음하였다. 러시아 출신이 아닌 지휘자 중 차이코프스키를 가장 잘만든 사람을 꼽는다면 카라얀과 번스타인을 들 수 있겠고 그 중에서도 딱 한 사람만 꼽는다면 바로 카라얀이라고 할 정도로 카라얀은 오케스트라를 다루는탁월한 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카라얀 사운드의 특징이라면 무엇이든 잘 다듬어진, 잘 정제된,투박하지 않은 세련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카라얀의 음악에서는 질주하는 광폭함 같은 오버된 감정을 느끼긴 힘들다. 카라얀의 음악에 대한 호불호를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게 하는 중요한 이유로 작용한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현악기뿐만 아니라목관과 금관을 매우 잘 다루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차이코프스키 관현악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인데 카라얀은특히 금관의 쭉쭉 뻗는 시원한 사운드를 매우잘 만들었다.
러시아가 배출한 지휘자들보다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더 많은 애착을 갖고 음반을레코딩한 카라얀. 그가 남긴 차이코프스키 음반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시원한 콜라 한 잔을 마시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뭐랄까?막힌 곳을 뻥뻥 뚫어주는청량감이랄까? 하지만 그 콜라 한 잔의 여운은 크게 남지 않는다. 그리고 계속 콜라를 마시다보면 이 세상에 콜라보다 더 시원하고 더 강렬한청량음료가 있다는 것을 잊고 살 수 있다.
어쨌든들어보자. 그리고 차이코프스키 특집 시즌이 되면-내가 올리고 싶으면 올리고 싫으면 마는 것이겠지만-각 지휘자별로, 특히 카라얀을 중심으로차이코프스키 교향곡과 관현악곡을 쫙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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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1983 Stereo, Digital
장소: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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