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in B flat minor(Vladimir Horowitz)

블라디미르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 20세기를 빛낸 수많은 피아니스트 중 가장 유명하고 성공한 삶을 살았던 피아니스트. 젊은 시절의 호로비츠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숨이막힐 듯한 기교의 소유자였다.젊은 시절의 그의 모습에서 매우 날카롭고강인한 인상이 느껴진다.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in B flat minor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도입부의 빰빰빰빠~~~울려 퍼지는 관현악과 피아노의 웅장함으로 너무도 유명한 곡.

너무도 유명한 곡이기에 숱하게 많은 음반들이 있는 것은 당연지사이겠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반들을 살펴보자면

리히터-카라얀

루빈슈타인-미트로풀로스

아르헤리치-클라우디오 아바도

호로비츠-토스카니니

길렐스-마젤

등을 꼽을 수 있다.리히터, 루빈슈타인, 호로비츠, 길렐스, 아르헤리치(키신과 협연) 의 음반을 소장하고 있는데 다른 어떤연주자의 연주를들어도 호로비츠-토스카니니만큼 개성이 뚜렷한연주를 들어보지 못했다. 한 순간도 듣는 이의숨을 돌릴 틈을 주지 않으며극한으로 거침없이 몰아치는 연주는 혼을 빼놓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20세기 음악계의 최고의 장인과 최고의 사위가 협연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음반의 성격을 절반은 알 수 있음이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그 이상의 무시무시함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생각하기엔 호로비츠는 엄청난 연주자임을 전제로 하지만 '최고의 엔터테이너' 이긴 하여도 '최고의 아티스트' 는 아니었다. 틀림없이 그가연주하는 연주회마다 최고의 흥행을 거두며 미국 전역을 들뜨게 했지만 그에 따른혹평도 함께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옳을까?영화감독으로 치자면 천재적인 인물이지만 예술성은부족한영화를 만드는 사람. 딱 대중의 기호에 맞는 영화만을 만들어 내는 사람.스필버그나 제임스 카메론 정도?

하지만 그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연주자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압도적이고 무시무시한 기교를 뽐내며 숨이 막힐 듯한 엄청난 파워를 내뿜으며 질주하는 그의 연주를 듣고 나면 이게 과연 사람이 할 수 있는 연주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리고 이런 그의 연주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명반이 바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다.

차이코프스키 1번 피아노 협주곡을 이야기 할 땐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명반. 진짜 무시무시한 연주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그의 장인인 아르투르 토스카니니와 함께 한 이 연주를 통해 그는 미국 전역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그는 이 연주의 성공을 계기로당대 최고의 명성의 지휘자인 토스카니니의 딸과 결혼까지 하게 된다.

호로비츠란 인물이 남겼던 전설에는

1. 그가 갖고 있는 엄청난 재능
2. 그가 살았던 미국이라는(예술의 본류였던 유럽이 아닌)지리적 요건
3.문화예술계에서 유럽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열등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미국의시기적 요건

이상의 세가지가 합쳐져서 삼위일체를 이루었기 때문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의 사망 또한 상당히 드라마틱한데 평소에 지병도 없었던 그가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작업 중에 갑작스런 사망을 하였고 평소의 그의 유언대로 장인 토스카니니의 가족묘에 묻히게 된다.

그가 남겼던 수많은 음반중에 '호로비츠가 아니면 절대로 안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음반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런저런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하더라도 그의 음반들은 여전히 베스트셀러 중의 하나이고 그는 20세기를 살았던 가장 유명했고 위대한 연주자 중의 하나임도 또한 부인할 수 없다.

Vladimir Horowitz(Piano)

Arturo Toscanini (conductor)
NBC Symphony Orchestra
녹음: 1941/05/06, 14 Mono
장소: Carnegie Hall, New York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 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

2악장 Andantino simplice

3악장 Allegro con fu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