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첼로 협주곡/-야사 하이페츠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sniper 2006. 6. 18. 22:26

야사 하이페츠. 설명이 필요없는 연주자. 진정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은, 神의 축복을 받았던 절대음감의 거장. 모든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겐 강박관념과도 같은 그 이름. 몇 백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최고 중의 최고의 하이 테크니션.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수많은 바이올린 협주곡들 중에서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 부른다.혹은 차이코프스키의 것을 합하여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도 한다.이는 그만큼 바이올린이라는 작지만 아름다운 악기와거대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라가 하나가 되어 완벽한 화음을 만들어 내는 능력에 있어서 위의 네명의 작곡가가 발군이었다는 말이 된다.

4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도 베토벤의 것을 바이올린 협주곡의 왕, 아담이라 부르며 멘델스존의 것을 여왕, 이브라 부른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몇 백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난 처음에는 이 음악을정경화의 연주로 들었다. 매우 섬세하면서도 안정된 소리가 인상적이었으나 전체적으로 오케스트라의 힘에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즉, 바이올린 협주곡이 아닌 교향곡을 듣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하이페츠의 연주로 처음 이 곡을 접했을 땐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왜 이 곡이 왕, 아담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하이페츠의 연주곡들을 모조리 수집하여 듣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느낌이었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속주, 하이페츠란 거장만이 낼 수 있는 깎아 내지르는 듯한 그 날카로운 소리. 감탄과 감탄을 거듭하며 들었던 경이로운 추억이 새삼 떠오른다.

새벽의 칠흑같은 어둠 속. 한 겨울의 고속도로. 주위를 둘러봐도 차 한대도 볼 수 없는 고요한 적막. 운전 중 잠을 깨기 위해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하이페츠 연주의 베토벤 바협을 최대한 크게 틀어 놓는다. 차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한 겨울의 그 차가운 공기속에서 날카롭게 울려 퍼지는 그 청명한 소리. 진정 이 소리는 하이페츠란 절정의 고수만이 낼 수 있는 소리인 것이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의 명반으로 평가받는 음반들을 살펴보면

하이페츠-샤를르 뮌쉬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앙드레 클뤼탕스

프리츠 클라이슬러-레오 블레흐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음반은 하이페츠, 오이스트라흐의 음반이며 그 외에도 볼프강 슈나이더한-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뮤터-카라얀, 정경화-콘드라쉰 등이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음반은 슈나이더한-푸르트벵글러였다.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푸르트벵글러 특유의 지휘와 함께 매우 날카롭게 울려 퍼지는 슈나이더한의 독주, 그리고 1악장 마지막의 카텐짜까지도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포스팅하는 곡은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 하이페츠-뮌쉬의 연주이다.



Jascha Heifetz (Violin)
Charles Munch (conductor)
Boston Symphony Orchestra
녹음: 1955/11/27-28 Stereo, Analog
장소: Symphony Hall, Boston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 Allegro, ma non troppo (Cadenza : Auer - Heifetz)

2악장 Larghetto

3악장 Rodno. Allegro (Cadenza : Joachim - Heife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