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Choral''
푸르트벵글러가 지휘하고 있는 공연. 이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천년이 가도 변치 않을 절대명연을 보았다는,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지휘모습을 보면 대단히 부자연스럽고 마치 신들린 무당처럼 온몸을 부르르 떠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그리고 그는 음악외엔 다른 취미도 없었고 사생활도 깨끗했으며사색이 깊었던 사람이라고 한다.
뭔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푸르트벵글러. 이토록 깊은 생각속에서 영원토록 변치 않을 절대적인 명연들이 쏟아져 나왔다.
BEETHOVEN: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Choral'
베토벤 9번 교향곡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
1. 베토벤은 9번 교향곡을 완성할 당시 전혀 귀가 들리지않았다. 베토벤의 생애를 그린 영화 '불멸의 연인' 에도 바로 이 장면이 나온다. 이 당시의 베토벤의 생활, 인간관계는매우 곤란하고 궁핍하였다. 그러나베토벤은 그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이 역작을 완성하였다.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말로 부족한, 초인적인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불멸의 연인' 에 보면 9번 교향곡의 초연 당시에 베토벤은 무대 위에 올라서서 두 눈을 지긋이 감고자신이 온몸으로 부딪히며 겪어야 했던 수많은 고통의 세월을 회상한다.그리고 4악장의 피날레가 끝나는 그 순간,관객들은 하나같이 기립박수로 이 엄청난 대작과대작을 만든 마에스트로를 향해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정작 귀가 들리지 않았던 베토벤은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를 들을 수 없었기에 지휘자의 인도로 겨우 뒤를 돌아보며 환희에 찬 표정을 짓고 정중하게 청중들에게 인사한다.
영화와 다른 설도 있다. 베토벤이 지휘를 직접 했다는 설이다. 그러나 오케스트라는 귀가 들리지않는 베토벤의 지휘를 무시하고 그 뒤에 서있던 베토벤의 친구이자 제자의(쉰들러였을까?) 지휘에 따라 움직였고 4악장이 끝이 났을 때 베토벤은 친구 지휘자의 인도로 뒤를 돌아보고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너무도 피곤한 나머지 집에돌아와서 편안히 잠에 든다.
2. CD를 처음 제조한 필립과 소니사는 이 CD의 용량을 정하기 위해 당대 최고의 실력자 카라얀에게 자문을 구했다. 몇 분의 음악을 한 장의 시디에 집어 넣으면 좋겠냐고. 이에 카라얀은 그래도 베토벤 9번 교향곡은 한 장에 모두 들어가야 하지 않겠냐며 74분을 제안했다. 오늘날 시디용량의 표준이 된 74분은 바로 이런 과정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3.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되던 순간, 전세계에 울려퍼진 장엄한 음악이 있었으니 그 음악이 바로 베토벤 교향곡 9번이다. 세기의 명지휘자인 레너드 번스타인의 지휘로 연주된 이 역사적인 공연은 전세계 방방곡곡에 모두 울려퍼졌으며 그 선전효과 역시 대단하였다. 바로 이 곡의 주제인 고통을 넘어 환희로 가는 그 순간일 것이다. (우리나라 통일될 땐 어떤 음악을 누가 부를까?)
베토벤 9번 교향곡은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하고 완벽한 음악이란 찬사까지 받는다. 다시 생각해도 참 놀라운 것이 이토록 완벽하고 위대한 음악을 만든 사람은 듣지도 못했던 사람이란 것. 다시금 베토벤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9번 교향곡은 연말마다 전세계에서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대표적인 클래식 레퍼토리인데 그만큼 전세계의 내노라하는 지휘자와 유명 오케스트라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걸고 연주한다. 그리고 숱하게 많은 음반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그토록 숱하게 많은 음반중에서도 시대를 초월한 절대적 가치를 지닌 명반이 있으니 바로 20세기 최고의 거장 푸르트벵글러가 빚어낸 이 음반이야말로 두번 다시 나오기 힘든 절대명반이라 할 수 있다.
때론 이런 저런 수많은 명반들이 있어도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절대명연, 절대적 위치의 음반이 있기 마련이다. 모두 엎드려 숭배해야 할 단 하나의 음반. 바로 이것이다. 이런 저런 논란이 많다고 하더라도 내게 베토벤 9번 교향곡은 이 음반 하나만으로 족하다. 그것은 바로 이 음반이 있어 난 새로운 세상의 음악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1951년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 개막공연 실황음반-바이로이트 축제 관현악단,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지휘. 바로 절대명곡(絶對名曲)의 절대명연(絶對演奏) 이란 찬사가 아깝지 않은 세상의 유일무이한 음반이다.
푸르트벵글러는 평생동안 9번 교향곡을 103번이나 지휘를 맡을 정도로 9번 교향곡의 대표적인 스페셜리스트였다. 전시 녹음의 음반, 전후의 음반을 모두 통틀어 열가지 이상의 9번 교향곡 음반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1951년의 이 음반이 Best of the best로 꼽힌다.
푸르트벵글러가 남긴 9번 음반 중에서도 완성도와 대중적 인지도에서 가장 높은 음반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1. 1942년 베를린 필
2. 1951년 바이로이트 축제실황
3. 1954년 루이체른 공연실황
세 가지 음반의 장단점이 있는데 1번의 경우엔대단히 어두운 분위기의강렬하고 미칠듯한, 섬뜩한 광기가 느껴진다. 보편적이라 하기엔 어렵지만 반드시 한번은 들어봐야 하는 음반이다.
2번의 경우는 역사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데 바이로이트 축제를 통해 푸르트벵글러는 당시 패전 이후 실의에 빠진 독일인들에게 베토벤이란 위대한 문화유산을 상기시킴으로서 다시금 희망을 불어 넣어줬다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공연을 맡은 바이로이트축제 오케스트라는비록 베를린 필이나 빈 필처럼 고도로 훈련된 정예단원은아니었지만 그런 단원들의 힘을 하나로결집하여 이토록 대단한 명연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다시 한 번 푸르트벵글러의위대함을 알 수 있다.
3번의 경우는 푸르트벵글러사망한 해에이루어진 공연이다. 푸르트벵글러가 남긴 9번 교향곡의 마지막 음반이며 음질면에서는 1,2번에 비해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1, 2번 음반의 폭풍우처럼 빠르기만 하고 디테일을 스킵하며 넘어가는 부분이 귀에 거슬렸던 사람들에겐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어찌보면 푸르트벵글러만의 특색이 가장 덜 드러난 보편적인 연주라 할 수 있다.개인적으로 이 음반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잘 손이 가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긴 말은 필요없다. 이토록 위대한 음악을 만들었던 작곡가와 또 위대한 지휘자의 명연을 듣자.
'오! 벗들이여 이 가락이 아니고 더욱 즐거운 가락 그리고 환희에 넘친 가락을 함께 부르자!'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
낙원에서 온 아가씨여,
정열에 넘치는 우리들은 그대의 성정에 들어가리.
그대의 매력은 가혹한 세상의 모습에 의해 떨어진 것을 다시 결합시키도다.
그대의 날개에 머물 때 모든 사람들은 형제가 되리.'
Ludwig van Beethoven(루트비히 판 베토벤) 작곡
Symphony No.9 in d op.125 "Choral"(교향곡 9번 D 단조 op.125 <합창>)
Otto Edelmann / Elisabeth Hoengen / Hans Hopf / Elisabeth Schwarzkopf(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
Chor der Bayreuther Festspiele (바이로이트 축제 합창단)
Orchester der Bayreuther Festspiele(바이로이트 축제 오케스트라)
Wilhelm Furtwaengler(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지휘
1951.7.29 Bayreuth, Festspielhaus 녹음
전악장 연속재생
지휘자 입장-청중들의 박수소리
1악장-01 Alllegro ma non troppo - un poco maestoso
2악장-Molto vivace - presto - molto vivace
3악장-Adiogo molto e cantabile - andante moderato
4악장-Presto-allegro assai-allegro assai vivace-alla marcia-andante maes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