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HAIKOVSKY: Symphony No. 4 in F minor op. 36(Guido Cantelli)
귀도 칸텔리(Guido Cantelli). 이탈리아 출신의 천재 지휘자. 수려한 외모와 함께빼어난 실력으로미국 전역을 경악시키며 언론의 집중을 받았다.대가 토스카니니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유일한 제자였으며 2차대전 이후의 지휘계에서 가장 각광을 받았던 신예. 그러나 너무도 안타깝게도 36세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TCHAIKOVSKY: Symphony No. 4 in F minor op. 36
차이코프스키가 남긴 6개의 교향곡 중에서 1번에서 3번까지의 교향곡은 그다지 연주가 되지 않는 반면에 후기 교향곡인 4, 5, 6번이 높은 인기와 함께 수많은 연주와 레코딩이 이루어지고 있다. 3대 후기 교향곡 중에서도 특히 4번 교향곡은 일정하고 규칙적인리듬감 대신에 무척이나 거칠고 투박하며 터질 듯한 울부짖음으로 상징되는 매우 힘차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교향곡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그의 정신세계, 사상은 매우 거칠고 야수적인 것이었다. 정신착란에 이를 정도의 깊은 우울증과 동성애적 기질은 그의 음악세계에 그대로 표출이 되었고 이는 삶에 대한 깊은 회한이 느껴지는어두운 느낌과 울부짖는 듯한 감정의 표출이 대단히 열정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러한 극한의 상황속에서 한편으로는끝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던, 차이코프스키의 비상(飛翔)의 초월성이 느껴진다.
이러한 그의 음악성이 가장 잘 느껴지는 곡이 바로 4번교향곡인데 1악장 도입부의울부짖는 금관악기의날카롭고 차가운 울림부터 시작하여 아름다운 북극의 얼음나라에 온 것 같은 환상을 일으키는 여유로운 2, 3악장을 넘어 불같은 열정의 분출이 그대로 느껴지는 4악장에 이르기까지황홀경에 이르게한다.
위대한 한 예술가의 고뇌와 번민이 가득 찬 어둡지만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 바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이 주는 그만의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요절한 천재 지휘자 귀도 칸텔리
완벽한 조각미남의 얼굴과 토스카니니를 반하게 했던 빼어난 실력을 갖춘 지휘자. 하지만 신께서 질투했던, 그래서 너무도 일찍 데려간 또 하나의 요절한 천재 귀도 칸텔리. 아마도 그가 요절하지 않았다면 카라얀, 칼 뵘, 레너드 번스타인을 뛰어넘는 당대 최고의 지휘자가 되었을 것이라 평가한다. 그만큼 그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귀도 칸텔리는 20세기 지휘자의 역사에서 가장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요절한 천재 지휘자이다. 그의 음악세계는 토스카니니처럼 정확하고 명쾌한 해석과 동시에불꽃같은 정열과 아름다운 생동감이 살아 꿈틀거리는 놀라움으로 표현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은아마도 칸델리가요절하지만 않았다면 20세기 중후반의 시대에토스카니니,푸르트벵글러의 뒤를 잇는 최고의 마에스트로가 되었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2차대전 이후에 토스카니니와 푸르트벵글러의 노쇠화로 강렬했던 두 태양의 빛이 사그러들고 있을 때 귀도 칸텔리는 바로 이 두 사람의 뒤를 이어 최고의 지휘자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푸르트벵글러의 사후 세계 최고의 베를린 필을 누가 맡을 것인가 하는 후계자 문제가 큰 관심을 끌고 있었다.그리고 그 후보에는칸텔리, 카라얀, 첼리비다케의 삼인으로 압축이 되고 있었는데 이 중에서 바로 칸텔리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다. 카라얀은 이들 중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운명의 장난일까?칸텔리는 1956년 비행기 사고로 안타깝게 요절하고 말았고 첼리비다케는 푸르트벵글러가 없었던 시절에베를린 필 재건에일등공신이었으나불같은 카리스마와 꼬장꼬장하기만한 그의 성격이 단원들의 반발을 사서 쓸쓸하게 변방의 무대로퇴장하고 만다.그리고 그 영예로운 자리는 바로 가장 가능성이 낮았다고평가받았던, 생전에 푸르트벵글러가 그토록 경원시했던 카라얀이 물려받게 된다. 그리고 카라얀은그때부터 그의 역사를 새기기 시작한 것이다.
역시 되는 놈은 뭘해도 되는 걸 알 수 있다. 머리좋은 놈은 노력하는 놈을 못 따라잡고 노력하는 놈은 운좋은 놈을 못 따라 잡는다더니 그 와중에 칸텔리가 요절할 줄이야.
- 칸텔리가 남긴 음악
칸텔리가 남겼던 귀중한 음반들을 12장으로집대성한 칸텔리가 남긴 음반의 결정판이다. 수록되어 있는 차이코프스키 4번은NBC 심포니 실황음반이다.대단히 직선적이고 명쾌한 느낌을주지만 음질이 매우 열악하다. 감상용으로는 썩 좋은 음반은 아니다.
칸텔리는 세계대전 이후 가장 촉망받는 지휘계의 총아였다. 다른 사람에 대한 칭찬에 인색한 토스카니니가 그의 연주를 듣고 한 눈에 반했고 바로 그 토스카니니의 제자가 되어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유수한 교향악단의 지휘를 맡으며 지휘계의초신성(supernova)로 떠올랐다.
그의 음악은 대단히 생동감이 넘치고 날카로운 맛이 느껴진다. 또한 토스카니니의 후계자답게 대단히 정확하고 명쾌한 음악에 대한 해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너무도 젊은 나이에 요절했기에 그가 남긴 음반은 그다지 많지 않다. 작곡가별로 구분해도 전곡을 레코딩한 적이 없다. 차이코프스키의 3대 후기 교향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1, 3번이 있고 모짜르트의 교향곡과 베토벤 교향곡 5, 7번이 남아있는 음반중에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발디의 협주곡을 시작으로 하이든, 모짜르트의 고전음악부터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의 낭만파를 거쳐 라벨, 바르토크와 스트라빈스키의 현대 작곡가에 이르는 대단히 넓은 폭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요절은 더욱 안타깝다. 만일 그가 조금만 더 오래 살았다면 수많은 교향곡 전집과 오페라의 명반들을 남겼을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Guido Cantelli (conductor)
NBC Symphony Orchestra
녹음: 1949/12/24 Mono
장소: New York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 Andante sotenuto - Moderato con anima
2악장 Andantino in modo di canzona
3악장 Scherzo. Pizzicato ostinato
4악장 Finale. Allegro con fu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