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Appassionata''(W. Backhaus)
음악세계를 빛낸 수많은 작곡가들 중에서 가장 열정적인 삶을 살다간 단 한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물음에아마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베토벤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의 삶은 말 그대로 '열정'으로 점철된 삶이었기에.
BEETHOVEN: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Appassionata"
베토벤이 남긴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건반악기를 위해 만든 음악 중 가장 위대한 유산으로 꼽힌다. 위대한 유산인 32곡의 소나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많이 연주되는 곡은 8번의 비창(pathetique), 14번 월광(Al chiaro di luna),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23번의 열정(Appassionata)이다.
사실 14번과 23번은 베토벤 스스로 이름을 붙인 건 아니었다. 후세인들이 곡의 분위기에 맞는 부제를 붙인 것이며 그로 인해 특별히 유명하게 되었다.
23번 '열정'은 베토벤의 모든 피아노 소나타가운데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꼭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할지라도 평소에 많이 접할 수 있는 8번이나 14번에 비해 쉽게 접하기도 어렵고 그만큼 친숙하기 어렵다.
이 곡은 연주자에게 극강의 테크닉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야 연주할 수 있는 음악적 자세를 요구하는데 말 그대로 '열정'이 있어야지만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8번이나 14번과 비교를 해보자면 이 곡은 1악장부터 폭발적인 힘을 쏟아내며 3악장의 마지막 순간까지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대단히 격렬한 느낌이 전해지면서 무한대의 열정까지 밀어 부치는 힘이 느껴진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음반들 중에서 23번 소나타의 최고를 꼽는다면 리히터의 프라하 공연실황과 박하우스의 것을 꼽고 싶다.
독일출신 피아니스트 중에서 가장 베토벤을 잘 연주했던 건반의 사자왕 빌헬름 박하우스가 남긴 필생의 역작.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좋아하는 이라면 다른 연주자의 음반이 있더라도 이 음반을 꼭 같이 소장하길권하고 싶다. 힘있는 베토벤 소나타가 무엇인지 제대로 들려준다.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3악장의 뜨거움이 얼마나 느껴지는가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리히터는 엄청나게 빠른 템포로 곡을 진행시키면서 너무 뜨거워 델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무시무시한 연주를 들려준다.
박하우스는 건반의 사자왕이라는 그의 별명에 걸맞게 아주 묵직한 힘이 느껴지는 두터운 터치를 자랑한다. 3악장에서의 빠르면서도 강렬하게 돌진하는 그의 연주를 들어보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먼저 박하우스의 연주를 소개한 후 이어지는 다음 포스트에서 리히터의 연주를 소개하겠다.
Wilhelm Backhaus
녹음: 1958 Stereo, Analog
장소: Unknown
전악장 연속재생
I. Allegro assai
II. Andante con moto - attacca
III. Allegro ma non troppo - Pre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