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드보르작

DVORAK: Symphony No. 9 in E minor op. 95 ``From the New World``(W. Furtwangler)

sniper 2006. 7. 18. 21:26

단원들과 리허설 중인빌헬름 푸르트벵글러.오리지널 푸르트벵글러를 느끼고 싶다면 필히 전쟁 중의 녹음을 들어야 한다. 전쟁 중의 녹음이 까칠한 현미라면그의 전후 녹음은 숱한 도정끝에 영양가는 다 없어진 백미와도 같다.

DVORAK: Symphony No. 9 in E minor op. 95 "From the New World"


드보르작 교향곡 9번은 참 재미있는 곡이다. 1악장에서 동트는 아침을 알리는 듯한 서주에서부터 관악기와 타악기의 강렬하게 울려퍼지는 소리, 잔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2악장과 다시 힘차게 이어지는 3악장, 가장 유명한 4악장에서 느껴지는 터질 듯한 에너지까지 이 곡은 어디 하나 버릴 게 없는 완벽한 멜로디의 집합체이다.

내가 이 곡을 들었을 때의 첫 느낌은 강렬함이었다. 그리고 이 강렬한 느낌을 잘 살리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9번 교향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갖고 있는 음반 중에서 가장 강렬한 사운드를 뽑아 내기로 유명한 게오르그 솔티-시카고 심포니의 곡을 포스팅 한 적 있다.

직선적이고 강렬한 사운드라면 빼놓을 수 없는 두 마에스트로가 있다. 바로 푸르트벵글러와 토스카니니이다. 어찌 이들을 빼놓고 강인한 음악을 논할 수 있겠는가? 특히 푸르트벵글러의 전시녹음이야말로 오싹한 광기와 공포마저 느끼게 하는 절대음을 만든 전무후무의 장인아니었는가?

토스카니니는 어떤가? 그를 모셔오기 위해 미국에서 만들었던 NBC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그야말로 고도로 훈련된 군악대가 연주하는 것처럼 일사불란한 느낌을 준다.

과연 이들이 만든 드보르작 9번 교향곡의 느낌은 어떨까? 감히 말하건데 모노 사운드라는 음질의 열악함이 있지만 먼 훗날 만들었던 그 어떤 지휘자와 악단의 연주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웅장하다. 정말이지 이런 연주는 음질따위를 따지면서 듣는 게 아니다.

드보르작 9번과 모짜르트 39번이 함께 수록된 음반. 찾기 힘든 귀한 음반이다. /브이/베를린필의 전시녹음이며 베토벤 교향곡에서의 그 무시무시한 공포가 함께 하는그 벅찬감동을드보르작과 모짜르트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에 최고의 거장 푸르트벵글러와 토스카니니의 손에서 나온 드보르작 9번 교향곡을 두 번에 걸쳐 소개한다. 첫 번째로 1941년 베를린 필의 녹음이다.

탄탄하게 받쳐주는 조형미 속에서 거친 해일처럼 밀려오는 그 무시무시한 공포. 진짜배기 푸르트벵글러의 음악은 바로 베를린 필의 전시녹음이라는 점에서 이 강렬한 음악이 얼마나 미칠 듯한 광기를 머금고 있는지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지 아니한가?

Wilhelm Furtwangler(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1941 Mono
장소: Unknown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Adagio. Allegro molto

2악장-Largo

3악장-Molto vivace

4악장-Allegro con fu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