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곡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Sviatoslav Richter)

sniper 2006. 7. 19. 20:39

젊은 시절의 리히터. 눈매가 매섭다. 실제 연주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면 피아노에서 불덩어리가 뿜어져 나올 것 같은 무시무시함이 느껴진다. /공룡/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면 꽤 귀찮은 일이 많지만 때론 그 귀찮은 일이 나쁜 것만은 아닐 때가 있다. 바로 무소르크스키의 명곡인 '전람회의 그림'같은 곡을 포스팅할 때이다.


평소 이 곡을 좋아하고 즐겨듣지만 그다지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는 편이 아니다. 아니, 거의 못 듣는다. 하지만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리게 될 때 무려 15곡이나 되는 이 방대한 곡을 하나하나 음반에서 리핑을 한 후 포스팅을 쓰면서 다시금 듣게 되면 새로운 맛을 알게 되고 감회에 젖게 된다. 바로 이런 점이 귀찮지만 나쁘다곤 할 수 없는 점이라고 할 것이다.

언젠가 한 번은 이 곡을 올려야겠다고 맘은 먹고 있었는데 비로소 오늘에서야 올리게 된다. 후~

  • 페트로비치 무소르크스키(Petrovich Musorgskii)에 대하여

무소르크스키의 모습. 꽤 근엄한 모습이 느껴진다. 어우~깜찍한 윙크까지? /널사랑해/하지만 이렇게 근엄하게 보이는 귀족이 불행한 삶으로 인해 술과 정신질환으로 망가지면 어떻게 변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다.

42세의 젊은 나이에 불행한 삶을 마감한 무소르크스키. 이 그림은 그가 죽기 전에 그려진 짓궂은 그림이다. 술로 찌들어서 완전히 맛탱이 간 눈, 인생포기한 모습이 읽혀지는 표정까지 위의 사진과 비교해보면 망가져도 제대로 망가진 걸 알 수 있다. 궁금한 건 이 그림상으로도 꽤 만취한 걸로 보이는데그림을 완성할오랜 시간동안 모델역할은 제대로 했다는 점이다.

무소르크스키는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적 어머니에게서 피아노를 배워 음악적 소양을 쌓았고 장교로 군발이 생활을 했다. 예비역에 편입되어 음악공부를 계속하였고 그 유명한 국민악파 5인조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작곡에 전념하였다.


가정환경이나 예술활동으로 보아선 빛나는 생애를 보냈을 것 같은 이 사람은 그러나 꽤 불행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우울증에 시달렸고 술로 하루하루를 지탱하였다. 심한 알콜중독에 신경쇠약, 정신병을 앓으면서 사람들에게 소외되었고 결국 42세의 이른 나이에 쓸쓸하게 세상을 뜨고 말았다.

  • 'Pictures at an Exhibition'에 대하여

이 곡은 무소르크스키가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빅토르 하르트만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빅토르 하르트만은 무소르크스키가 속해 있던 러시아 국민악파 5인방을 끔찍하게 존경하고 떠받들던 인물인데 그의 천재성을 펼쳐 보이기도 전에 젊은 나이에 요절하자 이를 안타까워한 5인방이 그의 그림을 모아 전람회를 열게 되었다.

무소르크스키는 하르트만의 그림을 눈으로도, 귀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에 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 '전람회의 그림'이란 대작을 완성하게 되었다.

원래 이 곡은 피아노 독주로만 만들어진 곡인데 훗날 '볼레로'로 유명한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관현악 곡으로 편곡하였고 무소르크스키가 생전에는 전혀 유명하지 않던 곡이 바로 라벨에 의해 뛰어난 예술성이 빛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무소르크스키의 오리저널인 피아노 독주곡보다는 라벨이 편곡한 관현악곡이 훨씬 더 유명하고 자주 연주된다.

10편의 음화로 된 이 긴 곡은 전람회장에서의 진열순으로 연주된다. 보행의 주제에 의해서 시작되고 각 곡들이 연주되면서 전람회장에서 작품과 작품 사이로 옮겨지는 보행을 나타내며 관람자를 표시한다.

제1곡의 주제인 난장이를 나타낸 그림. 키작고 추한, 부자연스러운 다리로 뛰는 느낌의 난장이를 표현했다고 한다. 뭐...달리 할 말이 있겠나? 그렇게 표현했다고 하면 했는가보다 하는 거지. 나같은 사람이 봐서 느낌이 오겠나?/소/

그림 하나하나에서 받은 작곡가의 인상이 보행주제 위에 반영되며 보행주제에 이어 10점의 그림이 음으로 묘사되는 특징을 보인다.

어따~ 이너넷에서 잘 갖다 베끼긴 했는데 알고 보면 참 어려운 음악이군. 10점의 그림에 대해선 귀찮아서 갖다 붙이지 않을 터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찾아보시길. 그림들 보니까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쉽게 와닿지 않는 추상적인 그림들이더군.

일전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을 올리면서 소개했던 음반이다. 모두 15장의 시디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있는 음악들만 다 소개해도 한 달 이상은 걸릴지 모른다. 흠...

내가 소장하고 있는 '전람회의 그림'음반은 피아노 독주로만 있다. 20세기의 가장 빛나는 삶을 살았던 두 거장인 호로비츠와 리히터의 두 가지 음반인데 먼저 리히터의 음반을 소개한 뒤에 호로비츠의 음반을 또한 소개하겠다.

Sviatoslav Richter
녹음: 1956/11/14 Mono
장소: Dvorak Hall, Prague


전악장 연속재생


01 Promenade-Allegro giusto

02 1.Gnomus(난장이)-vivo

03 Promenade-Moderato

04 2.The old castle-Andante

05 Promenade-Moderato non tanto

06 3.Tuilerie Gardens-Allegro non troppo

07 4.Bydlo(우마차)-sempre moderato

08 Promenade-Tranquillo

09 5.Ballet of the Unhatched Chicks-Scherzino

10 6.Samuel Goldenberg und Schmuyle-Andante

11 7.The Limoges Market-Allegretto vivo

12 8.Catacombae,Sepulchrum Romanum-Largo

13 Cum mortuis in lingua mortua-Andante non troppo

14 9.The Hut on chicken's Legs-Allegro con brio

15 10.The Great gate of Kiev-Allegro alla bre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