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곡

CHOPIN: 12 Etudes op. 10-12

sniper 2006. 11. 7. 16:05

쇼팽의 사진. 요절한 천재의 대명사인 쇼팽. 그의 삶이 유약하고 굴곡진 것처럼 보이기만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뜨거운 조국애를 품고 있었고 조국에 대한 사랑을 작곡의 열정에 쏟아 부을 정도로 골기가 있는 남자였다.

CHOPIN: 12 Etudes op. 10-12

쇼팽의 연습곡 중 12번 혁명(Revolution, Revolutionary?)을 소개한다. 쇼팽의 전반적인 음악 분위기가 다소 부드럽고 부드럽다 못해 연약하게 흘러가는 곡들이 대부분인 것 같지만 이 곡은 그러한 고정관념에서 멋있게 탈피한다.

쇼팽은 젊은 나이에 조국 폴란드를 떠나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게 되었는데 이후 폴란드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비통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1831년 콘스탄틴 장군이 이끄는 러시아군이 폴란드 시민의 혁명운동을 강제탄압하여서 바르샤바를 점령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곡을 작곡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빠르면서 격정적이다. 쇼팽의 음악이 다소 우울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고만 생각하기엔 상당히 깨는 곡이다. 영화에서도 이런 격정적인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도구로 쓰인 적이 있다. 혹시 올해 개봉한 '호로비츠를 위하여'란 영화 보셨는지?

이 영화에 보면 주인공 지수는 자신이 생각한대로 인생이 잘 풀리지 못해서 동네에서 조용한 피아노 학원을 하면서다소 불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런 그녀가 모임에서 대학동창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대학동창들이 잘 나가는 모습을 보고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론 불덩어리가 치밀어 오를 정도로 화딱지가 나서 피아노 학원에 돌아온 후에 이 곡을 아주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나온다.

2. Vladimir Horowitz

호로비츠 음악세계의 집대성이라고 해도 과언일 아닐 정도의 의미를 갖는 음반이다. 그가 연주하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숨소리마저도 기록된음반.


Vladimir Horowitz
녹음: 1972/07/06 Stereo, Analog
장소: CBS 30th Street Studio, New York 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