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SIBELIUS: Symphony No. 2 in D major op. 43

sniper 2006. 12. 18. 17:17

로얄 필과 함께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녹음 중인 존 바비롤리. 그는 여러 작곡가의다양한곡들을 레코딩하였지만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집을 녹음하여 후세에 남긴 것 하나로도 그의 이름은 음악사에 우뚝 서있을 정도로 시벨리우스 교향곡에서 그는 절대적인 극찬을 받는다.

SIBELIUS: Symphony No. 2 in D major op. 43

잠시 쉬었던 휘바휘바~ 시리즈 계속한다.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이다.

1번 교향곡하면 떠오르는 교향곡은?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보통 브람스 1번, 말러 1번 등이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2번 교향곡하면 떠올릴 수 있는 교향곡은? 이렇게 질문했을 땐 대부분이 시벨리우스 2번이나 라흐마니노프 2번을 떠올릴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벨리우스교향곡 2번을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시벨리우스가 남긴 7곡의 교향곡 중에서도 특히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금의 명곡이다.

시벨리우스는 1번 교향곡을 작곡한 후 바로 이곡의 작곡에 착수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왕성한 작곡활동을 하고 있었는데핀란드 정부에서그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오로지 작곡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배경도 있었다고 한다. 이웃이신 현성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그는 살아 생전에 젊은 시절부터 그야말로국가적 원로대접을 받으며 모든 영광이란 영광은 다 누렸다고 한다. 32세의 청년에게 국가에서종신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니 말 다한 것 아닌가?

이렇게 온갖 영광과 대접을 다 받던 젊은 시벨리우스가 그의 나이 겨우 37세에 2번 교향곡의 작곡을 착수,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모든 관심의 한몸에 받으며 그의 지휘하에 초연하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리고 이 곡은 시벨리우스가 남긴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명곡이 되었다.

천재성을 가진 예술가들 중엔 모차르트처럼 생전엔 영광을 누릴 수 없었던 사람이 있고 쇼팽처럼 요절한 사람도 있다. 영광도 누리고 장수도 하였으나 그다지 행복하게 살았던 것만은 아니었던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같은 인물도 있었던 반면에 시벨리우스란 인물은 젊은 시절부터 국가 원로급의 대접을 받으며 살았고 92세까지 장수하였으니 그는 하늘이 내린 온갖 복은 다 받았던 인물이었나보다.

시벨리우스의 조각상. 살아서도 온갖 영광을 다 누렸던 이 영감님은 죽어서도 이렇게 호강이다. 부럽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민족 음악가들이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안익태, 홍난파 등인데 이들은 후세에까지 영광스러운 이름만을 남긴 것은 결코 아니다. 항상 친일부역문제로 인해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역사적 사실로 드러난 사건도 꽤 많다. 우리 역사에선 언제쯤 시벨리우스와 같은 작곡가 한 명을 둘 수 있을지. 핀란드라는 조그마한 나라가 참 부럽다. 상대도 안될 것이라 생각했던 소련과의 전투에서도 이길 수 있었던 그 강한 국민성도 부럽고 세계 제일의 정치적 투명성을 가진 점도 부럽다.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바리롤리가 1940년에 뉴욕 필과 함께 녹음한음반과 1966년의 EMI 빨간딱지 음반의 두 종류를 갖고 있다. 1962년의 체스키 음반이 최고 명반으로 평가받는데 아쉽게도 내겐 그 음반이 없다. 혹시라도 시벨리우스 교향곡을 소장하고 싶은 분은 체스키의 음반이나 내가 소개하는 EMI 음반 중의 하나를 선택한다면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Sir John Barbirolli (conductor)
Halle Orchestra
녹음: 1966/06/25 & 26 Stereo, Analog
장소: Kingsway Hall, London

전악장 연속재생

I Allegretto

II Tempo Andante

III Vivacissimo

IV Fin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