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Piano Sonata No. 8 in A minor KV 310
2006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수많은 폐인을 양성한 문제의 드라마 환상의 커플. 나 역시도 이 드라마를 통해 난생 처음으로 드라마 폐인이 되었던 것이다. ㅠ.ㅠ
주인공 나상실과 쟌철수의 첫키스 장면. 상실이가 뒷발을 세우고 키를 맞추고 있다. 누구 환장해서 자빠지는 꼴 보고 싶어서 저런 장면을...
2006년 MBC 연기대상에서 한예슬에게 4관왕의 명예를 안겨준 한예슬의 출세작 환상의 커플. 수많은 어록과 N슬이 시리즈를 탄생시키며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킨 작품이다.
N슬이 시리즈
장슬이. 따뜻한 전기장판의 맛을 알아버린 상실이가 전기장판 위에 딱 붙어 전화를 받는 장면. 이 장면을 보고 웃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너무 삭막한 감성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짜슬이. 짜장면의 맛을 알아버린 상실이가 미친 듯이 짜장면을 퍼먹는 장면. 전국의 짜장면 가게 매출을 급격히 올려주었다는 화제의 그 장면.
바로 이 N슬이 시리즈 중에선 피아노를 치는 주인공 나상실의 모습이 잠깐 등장한다. 일명 피슬이.

예슬이가 연주한 이 곡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8번 1악장의 끝부분이다. 이 곡을 대역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것. 아마추어치곤 대단한 솜씨이다.
MOZART: Piano Sonata No. 8 in A minor KV 310
모차르트가 남긴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인기가 많은 작품은 11번과 16번이다. 두 개의 소나타를 제외하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들은 베토벤, 쇼팽, 리스트 등의 피아노 소나타, 독주곡, 연습곡 등에 비해 그다지 널리 알려진 곡은 없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많은 유명한 피아니스트들이 처음 배울 때 맹훈련을 통해 마스터 한뒤에 다른 많은 작곡가들의 피아노 곡을 섭렵한 다음 다시 모차르트로 돌아와 연주를 할 때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곡이라고 한다. 다른 작곡가들의 곡에 비해 음표가 많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여백의 미를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무척 어렵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의 음표만 누락되어도 곡의 전체 구조가 와르르 무너지는 위험성을 갖기 때문에 알고보면 가장 어려운 곡이 바로 모차르트라고.
그 어렵다는 모차르트의 곡을 대역없이 연주하는 예슬이가 새삼 대단해 보이지 않는가?
소개하고자 하는음반은 러시아 피아니즘의 전설 리히터의 프라하 공연실황 음반이다.
이제껏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을 참 많이도 소개하며 울궈먹었는데 앞으로 또 몇 곡을 계속해서 울궈먹게 될지 모르겠다. 그만큼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레퍼토리도 다양하고 리히터의 전성기 시절의 연주들을 담아놓아서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리히터의 연주와 예슬이의 연주를 잘 비교하면서 들어보면 예슬이의 연주에서 가끔 버벅거리며 삑사리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비교할 사람을 비교해야지. 20세기를 살다간 최고 중의 최고의 피아니스트와 비교를 한다는 것은 나와 마이클 조던이 1대1 길거리 농구를 하는 것과 무에 다를 것이 있으리오. 더구나 이 당시의 리히터는 그의 연주인생에서 최정점의 시기를 준비하고 있던, 소련의 틀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서방세계의 진출을 앞둔 그 시기 아니었나. 뿐만 아니라 리히터는 따로 레퍼토리란 것이 정해진 것이 없는 변신의 귀재였고 그 어떤 작곡가의 어떤 곡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는 괴물이었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도 그렇고 피아노 소나타도 그렇고 모차르트가 작곡한 곡의 상당수는 가족사의 아픔을 그의 예술세계에 투영시킨 것들이 많다. 이 작품도 그렇다. 병으로 위독한 어머니를 그리며 안타까움 속에서 작곡했다고 한다.2006년 하반기 돌풍의 주인공 예슬이가 MBC 연기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감격에 겨워 울먹거리는아름다운 모습과함께 알고보면 슬픈 이 곡을 감상해볼까?
Sviatoslav Richter
녹음: 1956 Mono
장소: Prague
전악장 연속재생
1.Allegro maesto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