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

MOZART: Violin SonataNo.21 in e minor KV304(A. Mutter)

sniper 2007. 3. 13. 20:02

사진은 찍었다하면 화보요, 바이올린은 한 번 들었다하면 베스트셀러이니 누가 이 누님을 말릴 수 있으랴. 이번에 새로 발매한 협주곡 앨범에선 지휘까지 겸했는데 지휘자로서도 정상의 궤도에 올랐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MOZART: Violin SonataNo.21 in e minor KV304(A. Mutter)

바이올린 소나타 21번은 모차르트가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중에서 유일하게 단조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런 이유에서 무척 우아하면서도 서글픈 느낌이 뚝뚝 묻어난다.다른 바이올린 소나타처럼 다소 힘차면서 밝고 경쾌한 듯한 분위기는느낄 수 없다.

이 곡은 예전에 하스킬-그뤼미오의 듀엣연주로도 소개한 적 있다.

이웃 블로거이신 현성님의 블로그에서 들었던 적이 있는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의 그뤼미오의 연주에서도 느꼈듯이 그뤼미오는 어떤 연주건 간에 지나치게 감정을 이입하지 않고 관조적인 느낌으로 곡을 진행시켜나간다. 그렇다고 하이페츠처럼 무지 빡빡하고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헤비메탈식의 연주는 결코 아니다. 그뤼미오의 연주를 들으며 언제나 느끼는 것은 이 사람은 무슨 연주를 하던 쉽게, 매끄럽게, 중용의 묘를 잘 지키며 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무터의 연주는 상당히 많은 감정을 이입하고 있다. 21번 소나타에서도 그렇다. 다소 우울하고 슬프게 연주한다. 템포 설정도 그뤼미오와 하스킬에 비해 느린 편이다. (2악장을 들어보시기 바란다. 난 이 곡의 2악장이야말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의 백미라고 생각하는데 무터와 오르키스가 연주하는 2악장은 금방이라도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릴 듯한 슬픈 느낌으로 연주하고 있다)

인상파 바이올리니스트의 대표자인 무터 누님께서 이 곡을 연주하면서 또 얼마나 오만가지 인상을 찡그렸을지 미루어 짐작이 가는 바이다.

적어도 이 곡의 느낌만으로 따지고 본다면 무터-오르키스의 듀오가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슬픈 느낌의 곡은 슬프게 연주해야 또 제맛이 나는 것 아니겠는감?


Anne-Sophie Mutter, Lambert Orkis
녹음: 2006/02 Stereo, Digital
장소: Munich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Allegro

2악장-Tempo di Menuet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