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ORAK: 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P. Fournier)
피에르 푸르니에와 조지 셀.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기의 거장 중의 거장인 두 사람. 하지만 서로가 지향하는 음악세계부터 인간적인 면모, 성격까지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났다.
DVORAK: 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P. Fournier)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연속 기획 시리즈. 로스트로포비치-카라얀에 이어 푸르니에-셀의 연주이다. 이 연주는 지명도에 있어선 로스트로포비치, 뒤 프레의 것에 비해 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만큼 아주 유명한 음반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의 수많은 음반 중 이 음반을 최고로 꼽는 이들도 꽤 된다. 그만큼 이 음반에서 들려주는 푸르니에의 연주는 대단히 잘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피에르 푸르니에-첼로의 신사. 첼로의 황태자
프랑스가 배출한 세기의 거장 피에르 푸르니에. 그는 20세기를 살았던 내노라하는 수많은 첼리스트 중 그 이름을 우뚝 세웠던 인물이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첼로의 황태자라는, 그에게 가장 적절한 호칭까지 얻었다.
첼로의 태양, 황제, 유일신(唯一神)은 파블로 카잘스이다. 이는 절대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에 반해 카잘스의 뒤를 잇는 2인자는 과연 누구일까에 대한 의견은 여러가지가 나올 수 있다. 러시아 출신의 로스트로포비치, 피아티고르스키도 있겠으나 이들 러시아 출신의 첼리스트 외에 부드러운 첼로의 선율을 극대화시킨 푸르니에 역시 거장 중의 거장이란 반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일 것이다.
황제라는 명사에서 오는 상징성은 강함, 그리고 우뚝 선 이미지가 될 것이다. 이에 반해 황태자라는 명사의 어감은 황제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푸르니에의 첼로야말로 황태자 중의 황태자라고 표현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그의 첼로는 너무도 부드럽고 감미롭다.
사실 첼로라는 악기 자체가 그렇다. 중저음의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는 이 커다란 악기에서 낼 수 있는 소리란 애초부터 부드러움,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맥락에서 로스트로포비치, 피아티고로스키의 첼로가 러시아 특유의 거칠고 격한 커다란 스케일을 바탕으로 한다면 푸르니에는 그보다 중저음의 웅웅거리는 잡음으로만 들리기 쉬운 이 첼로라는 악기가 연주하는 사람의 방식에 따라서 얼마든지 아름답고 화려하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푸르니에의 음악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 Allegro
2악장 Adagio ma non troppo
3악장 Finale. Allegro modera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