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곡

BEETHOVEN: Piano Sonata No. 21 in C major op. 53 ''Waldstein''(W. Backhaus)

sniper 2007. 8. 30. 21:34

한창 때의 박하우스. 강렬한 눈빛이 꽤 무섭기도 하고 살벌하다. 건반의 사자왕이란 별명은 아무한테나 붙이는 별명이 아닐것이다.

BEETHOVEN: Piano Sonata No. 21 in C major op. 53 'Waldstein'(W. Backhaus)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꽤 재미있는 느낌의 곡이 있다. 바로 21번 '발트슈타인'이다. 베토벤은 발트슈타인이란 이름의 백작에게서 물심양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이 곡을 헌정했다고 전해진다. 좋겠네. 똑똑한 사람 알아보고 후원해줘서 영원토록 그 이름이 후세에 남을테니 말이다. 전 세계에 이 곡을 쳐대는 피아니스트와 지망생들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그들이 이 곡을 칠 때마다 그 발트슈타인이란 이름을 불러댈 것이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 곡은 베토벤 스스로도 매우 만족할 정도의 걸작이라고 한다. 베토벤은 이 곡을 작곡하면서 대 소나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들어보면 상당히 스케일이 커야 하고견고함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어느 한 부분이라도 삐긋하면 곡 전체가 와르르 모두 무너지게 된다.

박하우스, 길렐스, 폴리니 등의 연주가 명반으로 꼽힌다. 이 곡을 들었을 때 딱 폴리니에게 맞는 곡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음반은 박하우스와 길렐스의 것이다. 폴리니는 아쉽게도 없다. 나중에 질러야지.

박하우스와 길렐스의 음반으로 올린다. 원래는 한 포스트에 두 사람의 것을 몰아서 넣으려고 했는데 이 곡은 2악장에서 3악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상당히 애매하다. 두 개의 악장을 뭉뚱그려놔서 어떤 음반은 2, 3악장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된 것도 있다. 그런 이유로 이번 포스트에선 박하우스 할배, 그 다음에 바로 길렐스의 것을 올린다.

박하우스는 템포를 상당히 빠르게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단히 견고하고 중후하다. 특히 박하우스의 음반은 그의 대표 음반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도 있지만 그의 생애 마지막이자 사망 일주일 전에 가졌던 연주회의 라이브 음반에도 이 곡이 수록되어 있다. 둘 중에 어떤 것을 올릴까 마지막까지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 양반 전성기 시절의 음반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전성기라고 해도 58년이면 73세 때였군. 73세에 이런 연주를 해서 음반 녹음을 했다니. 허허...존경합니다. 박하우스 영감님 (__)



Wilhelm Backhaus
녹음: 1958 Stereo, Analog
장소: Unknown


전악장 연속재생

I. Allegro con brio


II. Introduzione. Adagio molto - attacca


III. Rondo. Allegretto moderato - Prestissi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