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Cello Sonata No. 1 in E minor op. 38
로스트로포비치의 캐리커쳐. 이렇게 대충 그려놓고 캐리커쳐라니...-_- 도대체 누굴 그려 놓았는지 모르겠다.그런데 이 정체불명의 캐리커쳐가 로스트로포비치의 대표 음반인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의 판껍데기로 사용되고 있다.
BRAHMS: Cello Sonata No. 1 in E minor op. 38
브람스는 두 곡의 첼로 소나타를 남겼다. 그리고 브람스가 남긴 이 두 곡의 첼로 소나타는 한 대의 첼로의 피아노의 하모니를 이루는 첼로 소나타라는 장르에서 베토벤이 남긴 5곡의 첼로 소나타와 함께 가장 많이 연주되는 불후의 명곡으로 기억된다.
두 곡의 첼로 소나타를 남기면서 두 곡를 작곡했던인터벌도 꽤 길었다. 첫번째 곡은 작품번호 38번에서 알 수 있듯이젊은 시절에 작곡하였다. 이 당시의 브람스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온갖 인생의 풍파를 겪으며정신적으로 무척 성숙해져갔던 시기였고브람스실내악의 최고봉인 피아노 5중주곡을 완성하던 무렵이었다. 이 당시의 브람스 음악은 쇠고기 부위로 치자면 진한 국물이 끓이면 끓일수록 끝없이 우러나오는 꼬리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그만큼 브람스 특유의 우수 어린 서정성이 우수수 떨어짐을 느낄 수 있다.
두번째로 남긴 2번 소나타는 그의 인생 말년에 작곡했다. 작품번호 99번이니까 첼로 소나타 1번과의 격차는 무려 61이다. 이 때의 브람스는 4곡의 교향곡을 모두 완성하고 더 이상 관현악곡, 협주곡을 작곡하지 않았으며 각종 소품, 실내악의 작곡에만 치중했다. 좀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이 냥반이 작곡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쇠퇴했고 얼마나 매너리즘에 빠져있음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이 두 곡의 첼로 소나타는많은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대단한 명곡인데1번 소나타는 단조로 이루어졌기에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그리고 깊숙한소리를 내는 느낌이고 2번은 1번과 달리상당히 격한 느낌이 실려 있다. 두 곡 모두한 잔의 블랙커피와 함께 잘 어울리는 진한 서정성이 우러나온다.
로스트로포비치와 제르킨 할배가 함께 만든 브람스 첼로 소나타 전집.가장 구입하기 쉽고 가장 감상하기 무난하며 가장 대표적인 음반이다.
이 곡을 대표하는 명반으로는 우선아주 옛날 사람들의 음반으로 푸르니에-박하우스의 음반이 있다. 박하우스는 실내악을 녹음하지 않기로 유명했는데 그가 남긴 유일한 음반이 바로브람스 첼로 소나타이다. 그만큼 이곡엔 애착을 가졌나보다. 그 외에 오늘 소개하는 로스트로포비치-제르킨의 음반이 있다. 제르킨 할배야 젊은 시절부터그의 장인 형제의 음악을 반주하면서 다져진 실내악 반주의 최고 명인이고 로스트로포비치 특유의 격하면서 묵직한 첼로의 맛이 아주 압권이다.
Mstislav Rostropovich (cello)
Rudolf Serkin (piano)
녹음: 1982/07 Stereo, Digital
장소: John F. Kennedy Center, Washington D.C.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Allegro non troppo
2악장-Allegretto quasi Menuetto
3악장-Al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