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첼로 협주곡

BRAHM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77(C. Ferras)

sniper 2007. 10. 25. 18:14

크리스티앙 페라스(Christian Ferras). 대단히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했던 프랑스 출신의 명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자신의 능력을 극복하지 못했던 유약한 성격과 소심함으로 자살한 비운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BRAHM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77(C. Ferras)

꽤 괜찮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가 있다. 프랑스가 배출한 비운의 천재 크리스티앙 페라스의 연주이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의 명연이라고 할 수 있는 음반을 꼽자면 오이스트라흐-클렘페러의 연주를 빼놓을 수 없겠고 레오니드 코간지네트 느뵈의 연주도 있을 것이다. 여러 연주가 명연주로 꼽히고 나 역시 이 곡을 무척 좋아하는 관계로 10가지가 넘는 음반으로 모두 감상해봤는데 크리스티앙 페라스의 연주 역시 명연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정도의 매우 훌륭한 연주라고 생각이 든다.

크리스티앙 페라스-너무도 유약하고 예민했던 천재

페라스는 20세기 중, 후반기에 이름을 떨쳤던 프랑스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어릴 적부터 신동소리를 들었던 많은 예술가들처럼 그 역시 비범한 재능을 가졌고 13세에 데뷔무대를 가졌다.

페라스는 어릴 적부터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었다. 20세기 전반기를 빛낸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실내악 연주의 대가였던 에네스쿠를 사사하였고 훗날 카라얀을 만나게 된다. 카라얀은 페라스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그와 여러 곡의 협주곡을 연주하였다. 피아니스트 바이젠베르그, 페라스, 무터 등이 카라얀이 키워준 연주자들이다.

카라얀과 페라스.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얼핏 보면 오이스트라흐와도 비슷한 인상이다. 어째 이 사람 얼굴에서 풍기는 것부터 왠지 소심할 것 같지 않나?

그러나 페라스는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그 재능을 받쳐줄 강인한 정신력이 모자란 사람이었나보다. 진정한 거장, 위대한 거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그선천적인 재능과 후천적인 노력도 뒷받침 되어야겠지만 고독과 싸워서 이길 줄도 알고 대범하게 행동하고 생각할 필요도 있는데 페라스에겐 그 점이 부족했다.

성격부터 지나치게 예민했고 고독과의 투쟁에서 익숙하지 못했다. 결국 그의 예민한 성격과 강인하지 못한 정신력때문에삶의 마지막 순간도 무척 비참했다. 연주여행을 다니던 중 한 호텔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던 것이다. 그때 그의 나이 겨우 49세. 조금만 더 살았다면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할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자리매김할 수있었던 그였기에 그의 자살이 더더욱 안타깝다.

예술가로서의 인생에한계가 왔다고 생각한 걸까?아니면 자살마저도 멋있게 보이는 예술가 특유의 괴벽이 발현된 걸까?


페라스의 안타까운 죽음을 두고 생각하면 프랑스는 바이올린쪽에 인복이 없는 것 같다. 지노 프란체스카티 이후 느뵈도 있었고 페라스도 있어서 그들이 프란체스카티 이후를 대표할 세계적인 명인이 될 수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와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니 말이다.

페라스의 음악

전악장 연속재생

1악장 Allegro non troppo

2악장 Adagio

3악장 Allegro giocoso, ma non troppo vivi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