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Choral`(C. Munch)
영화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의 한 장면. 바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베토벤을 카핑하면서 9번 교향곡을 초연하는 장면이다. 클래식 애호가라면 꼭, 반드시 봐야 할 명작이다. 물론 불멸의 연인보다는 쪼~금 덜 재밌긴 하다 이 영화에 나오는 독일 여배우 다이엔 크루거의 미모를 감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BEETHOVEN: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Choral`(C. Munch)
2008년이 이제 시간으로 셀 수 있을만큼 얼마 남지도 않았다. 아~ 그야말로 감회가 새롭도다. 내게 2008년은 괜한 소리가 아니라 정말 대오각성, 고생과 짜증과 각성과 기쁨도 함께 했던 다채로운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내 개인적으론 그렇다. 내 블로그에 오신 분들은 어떠하신가?
내 주변의 것들을 돌아보며 고마워하고 미안해해야 할 일년의 끝자락이지만 내겐 그럴 여유도 없을만큼 너무 바빴다. 오늘에서야 2008년엔 내 주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한 번 돌아보았다. 2008년을 장식한 빅뉴스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내가 뽑는 2008년 분야별 빅뉴스이다.
1. 연예-이젠 사진으로만 볼 수 있게 된...그녀의 안타까운 세상과의 이별
그대가 떠난 뒤 그대를 추모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대가 생각한 것처럼 그대를 외톨이도, 왕따도 만들만큼 악하고 차갑지만은 않았던 겁니다. 그대가 생각한 것보다 이 세상은 좀 더 따뜻하고, 착하고, 그대를 넉넉한 품으로 안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았음을 알았더라면. 그랬더라면 그대의 옆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 저 아이들을 남겨놓고 그렇게 떠나진 않았을텐데...보고 싶습니다. 진심입니다.
2. 사회-야~! 미친소는 너나 처먹어~!
광우병이니 프리온이니 무역협상이니 어려운 이야기 다빼고 딱 하나만 묻자. 야~! 이 미친놈들아. 그 나라에선 그냥 줘도 안먹는 걸 왜 우리는 돈주고 사먹어야 하냐? 이게 미친 짓이 아니면 뭐란 말이냐?
3. 스포츠-너희들 때문에 잠깐이나마 웃고 살았다.
너같은 딸만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겠다. 아이구~ 이쁜 것...온몸이 복덩어리에 애교덩어리야~!
남대문이 홀라당 타버리지 않나, 무시무시한 살인사건들이 판치지 않나, 경제는 아엠에푸 이후 최악이라지 않나, 미친소를 돈주고 사처먹으라고 정부에서 광고때리지 않나. 썅. 이런 미친놈의 세상에 웃고 사는 놈이 있으면 그게 제대로 미친놈이겠지? 하지만 웃고 살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음요정 연아의 승전보와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미란이의 으랏차차 기합소리. 그리고 야구팀의 금메달 소식은 이 미친 나라에 사는 국민들에게 잠깐이나마 웃음을 주었다.
4. 정치-......-_-+
올해 최고의 유행어가 뭔지 알아? 나 안찍었어!
올해 최고의 공포가 뭔지 알아? 저 끔찍한 얼굴을 앞으로 4년을 넘게 봐야 한다는 거야~! 이제 일년도 안지났다는 거야~! 아~ 씨팔. 진짜 미치겠네...
샤를 뮌쉬의 베토벤 교향곡 9번
올해 베토벤 바이러스란 드라마도 방영하면서 클래식 음악이 관심을 많이 끌었고 또한 베토벤 교향곡 9번이 더더욱 많은 인기와 관심을 끌었다.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나? 베토벤하면 또 교향곡 9번이 왔다지.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신기하면서도 대단한 것이 어찌 귀도 안들리는 사람이 이런 곡을 작곡할 수 있었냐는 것. 말도 안되는 사기라면 사기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내 블로그에선 그동안 푸영감의 여러 버전으로 9번을 소개했는데 오늘은 푸영감의 섬뜩한 버전에 못지않은 또 하나의 괴상스러운 9번을 하나 소개해보겠다. 군더더기 쭈욱 빼고 오로지 탄탄한 뼈대와 스피드로 무섭게 돌진한다. 그렇게 돌진하면서 베토벤이 그토록 부르짖었던 환희와 희망의 세계로 훨훨 비상하는 모습이 막 그려진다. 바로 샤를 뮌쉬의 1958년 녹음이다.
샤를 뮌쉬에 대한 소개와 그의 대표 명반인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감상
이 연주야말로 그동안 그 존재를 잘 몰랐던,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던 샤를 뮌쉬라는 지휘자를 내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주었다. 이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엄청난 충격이란...
누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결코 상식적이라 할 순 없지만 결코 듣지 않아선 안되는 연주라고 표현했는데 그 말이 딱맞다. 1악장부터 맹렬하게 돌진하는 그 무시무시함은 푸영감의 전시음반과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다.
더 긴 말이 필요하겠나? 함 들어보시라. 구하기 쉬운 음반은 아니지만 지르면 절대 돈아깝지 않은 명반이 될 것이다.
Leontyne Price (soprano)
Maureen Forrester (contralto)
David Poleri (tenor)
Giorgio Tozzi (bass)
Charles Munch (conductor)
New England Conservatory Chorus
Boston Symphony Orchestra
녹음: 1958/12/21, 22 Stereo, Analog
장소: Symphony Hall, Boston
전악장 연속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