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안대소하고 있는 칼 뵘. 으하하하~.무슨 좋은 일이 있어서이 고지식한 할아버지가 고개를 젖히고 껄껄대며 웃는 걸까? 또 무슨 즐거운 일이 있어서 이 할아버지를웃길 것인가?

MOZART: Symphony No. 35 in D major KV 385 'Haffner'(K. Bohm)

모차르트 교향곡 35번 하프너. 발터와 CSO의 연주에 이어 이번엔 모차르트 교향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 이름, 바로 뵘과 베를린 필의 연주이다.

발터와 뵘은모차르트, 베토벤등의 해석에 있어서 좋은 비교가 되곤 하는데 뵘이 그리고자 하는 모차르트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모차르트의 해석과는 궤를 달리한다. 즉, 모차르트에게 센티멘탈리즘은 없다며 누구보다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모차르트의 속마음에 담겨 있는 진심의 세상을 그리고자 하였다. 가장 대표적으로 레퀴엠에서 이러한 그의 사상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어찌보면 가장 파격적이고 슬픈 느낌의 레퀴엠을 들려주는데 너무 슬프고 다소 느려서 답답하기까지 느껴진다.(언젠가 여러 지휘자의 다양한 버전으로 레퀴엠을 소개할까 하는데 워낙 긴 시간의 대곡이라음반리핑하는 게 너무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있다. -_-; 행여 누군가 신청을 한다면 함 올려보겠다.)

이에 반해 발터는 그토록 비극으로 점철된 삶 속에서 인간 모차르트가 진정 뛰어넘고자 했던, 비상하는 초월의 세계를 보고 느끼길 원한다. 이런 이유로 뵘의 모차르트는 틀안에 갇힌 듯한, 약간 딱딱하고 격식있는 모차르트를, 발터에게선 너무도 부드럽고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것을느낄 수 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관현악곡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최고의두 명인, 브루노 발터와 칼 뵘. 두 사람이 지향하고자 했던 모차르트의 세계는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들 중에서 어떤 모차르트를 더 좋아하고 즐기는지에 대한 것은 듣는 이의 취향에 달려있다. 내 경우엔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모차르트는 발터이다.


Karl Bohm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녹음: 1959/10 Stereo, Analog
장소: Jesus-Christus-Kirche, Berlin

전악장 연속재생

I. Allegro con spirito

II. Andante

III. Menuetto - Trio

IV. Presto

Posted by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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