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Requiem in D minor KV 626
성악곡 2007. 6. 1. 23:04 |20세기를 살았던 수많은지휘자 중 가장 많은 재주를 발휘했던 멀티 플레이어레너드 번스타인. 그는 미국 음악계의 자존심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 지휘자였다.
MOZART: Requiem in D minor KV 626
요 근래 들어서 파일 사이즈가 크고 긴 시간의 대곡을 올려 블로그가 무척 버벅거렸다. 그런 이유로 이웃분들께서도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하셔서 대곡을 올리는 것을 당분간 자제할까 생각했으나대곡을 올리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다시 엄청난 곡 하나를 올린다. 달리 설명할 필요도 없는 대곡 중의 대곡, 모차르트의 레퀴엠이다.
1. 레퀴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 작곡가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 모차르트가 35년의 짧은 생애를 마치며 남긴 마지막 유작인 레퀴엠은 모차르트가 남긴 수많은 작품 중 가장 장엄하고 엄숙하며 스케일이 큰 대곡이다.
레퀴엠은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곡으로 모차르트 외에 브람스, 베르디, 포레 등의 작곡가들도 작곡하였으나 모든 레퀴엠의 출발점은 바로 모차르트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차르트가 남긴 레퀴엠의 위대성은 고금을 통틀어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다룬 영화 Peter Shaffer's Amadeus에 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괴인이 레퀴엠의 작곡을 의뢰하였고 이에 창작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모차르트가 병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이 괴인은 모차르트의 끝없는 재주를 몹시도 시기한 안토니오 살리에리라는 작곡가라고 나온다.
안토니오 살리에리(Antonio Salieri). 영화에서 그는 좁은 아량과 질투심때문에 인류 역사상 두번 다시 나오기 힘든 천재 작곡가의 삶을 구렁텅이로 몰아 넣은 비인격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어지간히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생소한 이름인 살리에리라는 한 작곡가가 모차르트라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음악천재와 동시대에 태어났음을 불운으로만 탓하며 처음엔 모차르트를 경외의 대상으로 바라보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그를 시기하며 질투한다.
그 과정에서 신에게 간절히 기도하기도 하였으나 신은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자의적 해석 끝에 신과의 투쟁을 선포하며 신을 그의 마음에서 버린다. 그리고 자신은 불행한 삶을 태어난 작곡가이며 이 모든 원인은 모차르트에게 있다고 판단하고 궁정의 음악장인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모차르트를 서서히 파괴하는 음모를 꾸민다. 그리고 과연 그의 태도가 옳은 것인가? 그리고 수많은 세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 그는 역사의 승리자인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과연 그럴까?
하지만 이 부분은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다. 실제 살리에리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이 모짜르트에 비할 것이 못됨을 알고 작곡대신 후진양성에 힘써 베토벤 등 수많은 재능있는 작곡가를 키워낸 대단한 업적을 쌓은 인물이다. 픽션에 의해 너무도 많은 피해를 받은, 삼국지의 조조만큼 억울한 인물이다. 그리고 모차르트와 동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작곡가들이 모차르트의 재능을 시기했던 바, 유독 살리에리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혐의를 씌우는 것은 무척 억울한 일이다. 비록 허구라 할지라도.
병석에서 신음하며 생애 마지막 대곡인레퀴엠을 작곡하는모차르트와 이를 받아적는 살리에리.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이 장면은사실과 다르다.
또한 레퀴엠의 작곡을 의뢰한 사람 역시 살리에리였는지 확실치 않고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병석에 누워 죽음 직전에 살리에리를 앞에 두고 작곡을 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모차르트는 Introitus, Kyrie를 비롯한 몇몇 부분만을 작곡하다가 숨을 거두었고 나머지 부분은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가 모차르트의 제자들에게 부탁하여 곡을 완성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천재 남편 잘못만나 고생만 바가지로 해댄 여인. 모차르트의 사후에 재가하였고 이 여인이 있었기에 모차르트의 수많은 작품들이 집대성되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다.
콘스탄체 입장에선 모차르트 생전에 계약금의 절반을 이미 받았기에 곡을 완성시키지 못하면 계약금을 환불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제자들이 모차르트의 유지를 이어받아 작곡에 착수하였으며 그 중 모차르트가 죽기 직전까지 함께 했던 제자 쥐스마이어가 작곡을 완성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레퀴엠의 여러 가지 판본
모차르트의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완성한 레퀴엠의 악보는 현재까지 가장 많이 연주되는 표준형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이는 작곡가 본인이 만든 완성품이 아니란 이유로 훗날 수많은 보정이 이루어졌다. 이런 이유로 레퀴엠은 후세의 사람들에 의한 여러 판본이 존재하는데 판본을 보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서양의 전통적인 종교음악, 미사곡으로서의 본질에 충실한 것인가.
-종교적 의식을 넘어 음악예술적인 견지에서 볼 것인가. 즉, 공연예술적 측면을 강조하여 슬픔, 진혼이라는 곡 자체의 본질에 무게중심을 둘 것인가.
이상의 두 가지 측면에서 고려하여 여러 판본이 존재한다. 대략 다섯 가지의 판본을 들 수 있는데 바이어판, 랜든판, 레빈판, 드루스판, 몬더판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도 쥐스마이어 악보의 위대성을 대부분 인정하며 오케스트레이션의 화려한 면을 강조한 바이어판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슬픔을 억누르며 엄숙한 분위기의 레퀴엠을 원한다면 쥐스마이어판, 반대로 그 슬픔을 감동으로 승화시키는 폭발력을 느끼고 싶다면 바이어판을 권한다. 대표적인 음반으로는 전자의 경우엔 너무도 유명한 칼 뵘의 것이 있겠고 후자의 경우엔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번스타인의 음반이 있다.
재주 많았던 천재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레너드 번스타인을 표시하는 좌표. 현대 음악 작곡가, 지휘자, 피아니스트로 맹활약한 그는 결코 하나의 포지션에 둘 수 있는 음악가가 아니었다.
천재로 태어난 사람들 중엔 불행하게도 그의 천재적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일찍 운명한 경우도 있고 주변환경의 외압 때문에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 못한 채 산화한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반해 번스타인은 한 몸에 너무도 많은 재주를 가지고 있었고 거침없는 도전정신으로 다방면에서 그 재주를 맘껏 발휘했던 참으로 축복 받은 삶을 살다간 사람이었다.
전곡 연속재생
1. Introitus Requiem
2. Kyrie
Sequentia
3. Dies irae
4. Tuba mirum
5. Rex tremendae
6. Recordare
7. Confutatis
8. Lacrimosa
Offertorium
9. Domine Jesu
10. Hostias
11. Sanctus
12. Benedictus
13. Agnus Dei
14. Communio: Lux aete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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